다이어리 몇 장을 빼곡히 채웠다. 2023년은 시련과 성공이 꽤나 명확했다.
2020년 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회사에 의존하던 생활에서 내가 스스로 경제와 의미를 결정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N차원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각각의 면을 따로 다뤄야 2023년을 제대로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글요약 : 2023년, 마작가로서, CEO로서, 그리고 마형민이라는 한 개인으로서 올해는 도전과 성공이 뚜렷했다. 내 인생은 명확한 N차원의 면을 갖고 있으며, 각각을 따로 분석하지 않으면 2023년을 온전히 돌아볼 수 없을 것 같다. 마작가로서 나는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하고 500개의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다. 블로그에는 161개의 글을 남겼고, 이 중 13개는 구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튜브는 부진했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CEO로서는 100여 명의 작가를 도와 성공적인 출판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중요한 비즈니스 레슨을 배웠다. 특히 인재 전략의 실패는 큰 교훈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피트니스, 음주, 자연과의 시간, 그리고 강박적인 순간들을 경험했다. 2024년을 맞이하여 일상을 더 간소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할…
마작가의 2023년
마작가는 다섯 권의 책을 내고 500개의 유튜브 영상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다.
숫자로 보는 시련과 성공
- 블로그에 글 161개를 썼다. 그중 구독자의 댓글과 사연을 소개한 글이 13개다. 이틀에 하나씩은 흔적을 남긴 셈이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도 악착 같이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했다. 술에 취해서, 앓아 누워서 쓰려고 했다. 그런 과정이 시련이었고, 그것을 이겨낸 것이 성공이었다. 글 161개로 돈을 벌거나 구독자를 더 모은 건 아니다. 이 성취는 오롯이 내가 나를 위해 헌신한 자존의 기록이요,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되는 중년 몸뚱이로부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 유튜브 콘텐츠 109개를 만들었다. 긴 동영상 56개, 쇼츠 53개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5,500명을 돌파했다. 증가속도가 더디다. 구독자수는 12월 31일 저녁 기준 5,938명이다.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썼다. 결과는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원고를 썼다면 책 한 권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튜브를 포기할 수 없다.
- 2023년 계획 중에는 책에 대한 목표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실용서 개정판을 내는 것이었다. 30% 정도 작업하다가 흐지부지되었다. 다른 하나는 책 <퇴사미학> 집필이었다. 블로그에 종종 이와 관련된 글을 적기는 했지만 제대로 시작했다고 말할 수 없다. 왜 그랬나. 내가 나를 과신했고, 세상을 쉽게 봤다. 결국 아무런 책도 내지 못했다. 이 생각이 2023년 내내 나를 불안하게 했다.
- 뉴스레터를 84호까지 썼다. 2022년에 37호까지 썼으므로 2023년에는 뉴스레터를 47주 동안 쓴 셈이다. 종종 뉴스레터를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뉴스레터 구독자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이메일을 수집을 위해서는 결국 흥미로운 콘텐츠에 대한 관문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나는 그 장치를 준비하지 못했다. 늘 생각만 하다가 1년이 흘렀다. 게을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른다. 내가 원망스럽다.
- 3월에 구독자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유료였고, 첫 오프라인 행사였으며, 구독자 8명의 실체를 내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결론 내렸다. 첫째 지속적인 모객이 어려웠다. ‘마작가’라는 이름은 아직 그만큼의 유입을 만들지 못한다. 둘째 토크 콘서트에는 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갔는데 내가 지금 이 단계에서 여기에 그만큼을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시련을 통해 배운 것
- 하던 것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속하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00개 넘는 글을 쓰고, 100개가 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뉴스레터 50편을 썼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어쩌면 그저 짐이었다. 이것을 상자에 담아 시장에 내놓는 활동과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 자체가 상품이 되거나, 다른 콘텐츠를 소개하는 견인줄 역할을 했어야 한다. 내가 늘 강조하던 ‘자기 정체성의 상업화’인데 정작 내가 그러지 못했다. 코카콜라는 어느 약사가 소화제로 개발한 탄산음료였다. 1886년엔 약국 자리에서 만들어 팔았다. 1894년 코카콜라가 병으로 유통되지 못했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이 브랜드는 어느 약사의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다. 묵묵히 하는 것은 필수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하게 하는 것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2024년에는 더욱 그래야 한다.
- 전환 비용을 뼈저리게 느꼈다. 작가로서 글쓰기, 유튜버로서 영상 만들기, 기업가로서 사업 키우기. 이 일에서 저 일로 옮기는 것은 버튼을 누르듯이 구분짓기 어려웠다. 막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지난 번까지의 작업을 다시 불러오는 로딩 시간, 에너지의 재정비, 다른 일들의 알람과 요청이 방해하기 일쑤였다. 이걸 하루에 구겨놓고 반복하려고 한 것이 내 실수다. 가지수를 줄이자. 간소하라. 하루에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사실 그것도 어렵다. 이제 나는 마흔 중반이고, 에너지 순환은 느리다. (내가 지금 회사에서 독립했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다. 이 낮은 에너지 레벨로 독립이 요구하는 무지막지한 불확실성과 도전의 에너지를 다 공급할 수 있었을까. 아직 쏟아부을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에 독립을 했다. 감사한 일이다.)
- 기업가의 역할이 마작가의 역할보다 더 컸다. 인정한다.
- 무엇을 줄일 것인가?
- 인스타그램에 소소하게 시간을 썼다. 인스타그램용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봤다. 인스타그램에 쓰는 시간은 소득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 술.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이제 일과를 끝내고 마시던 한 잔의 즐거움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돈이 많으면 더 이상 돈으로 행복을 못 느낀다고 한다. 그게 부자의 패러독스다. 자발적으로 빈곤할 줄 아는 사람이 영적으로 행복한 이유다. 헝그리 정신을 찾고 술로 허비한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
- 유튜브라이브. 구독자와 소통 때문에 종종 진행했지만 열 명 내외의 참여자로는 활기찬 라이브가 어렵다. 계획된 특별한 경우 외에는 라이브는 현명한 투자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 유튜브는 기획에 더 힘써야 한다. 지금의 스토리는 다소 충동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막상 편집 단계에서는 힘을 주기 어렵다. 미리 콘텐츠가 기획된다면 더 탄탄한 논리와 공감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를 하는 것’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 더 적은 에너지를 쓰면서.
그래서 2024년에는
- 일상을 더 간소하게 개편한다. 인스타그램, 술, 유튜브라이브 투자를 중단한다. 할 일의 가지수를 하루에 하나로 제한한다. 1월에 실행계획을 내고 바로 실행한다.
- 기업가 마대표에서 마작가로 전환하는 시간이 언제인지 매일 오후 2시에 정하고 이행한다. 오늘부터 시작한다.
- 아낀 에너지를 집필로 옮긴다. 실용서 개정판을 내고, <퇴사미학>을 하반기에 출판한다. 1월에 실행계획을 내고 바로 실행한다.
-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 7 : 충동 3으로 재편한다. 일주일에 한 편을 유지하되 질을 끌어올린다. 전 달에 콘텐츠 플래닝을 짜놓는다. 이번 주에 1월 플래닝을 시작한다.
- 콘텐츠에 (글,영상) 마케팅 역할을 부여한다. 역할 없이 그냥 발행하지 않는다. 뉴스레터가 이메일 수집 lead 역할을 하도록 장치를 강화한다. 이메일 수집 lead는 매월 1개씩 추가한다. 하버드 자료, 내가 모은 자료, 나만의 노하우를 one pager로 만들어놓는 습관을 가진다.
- 위 모든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1월 둘째 주 안에 완성한다.
2023년 12월 31일 오후 11시 45분
CEO 마대표의 2023년
마대표는 창작가로 이루어진 미디어콘텐츠 회사 설립자이자 CEO이다. 2023년에 100여 명의 작가를 도와 성공적인 출판과 퍼스널브랜딩을 완수했다. 그중 30명 이상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얻었다.
숫자로 보는 시련과 성공
- 인재 전략 실패로 경영 위기. 3명 퇴사, 5명 신규 채용. 재수습으로 위기 모면하였으나 중장기로 준비해오던 온라인 강의 비즈니스 잠정 중단되고 업무 연속성 손해.
- 최고 매출 갱신 8700만 원/월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긴 2023 passive profit 1500만 원 (Bravo!)
- 연간 구글 광고비 6700만 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거 마케팅 1000만 원)
- 구글 코리아와 정례 미팅 안착 및 신규 AGT 프로그램 발촉
- 뉴욕 최대 한인 커뮤니티 헤이코리안과 콜라보 마케팅 협의 중 결렬
- 신규 계약 100건
- 대한민국소비자만족도 1위 수상 (중앙일보 후원, 출판 및 광고 서비스 부문)
- 유통 계약 확대 3군데: 윌라, SK 플로, 부커스
- 수퍼 프리미엄 메뉴 런칭, 월 1건 이상 계약 안착
- 새로운 서비스 심플릿 런칭 준비 70% 완성
-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시작. 최소 초급 에디터 1명 인건비 절감 (챗GPT4로 보도자료 쓰기, 기획서 작성, 대량 원고 분석 / 미드저니와 달리로 배너 디자인 및 삽화 디자인 / 포토샵ai로 고객 맞춤형 디자인)
- 의뢰인으로부터 감사 선물: 전국 각지에서 원주횡덕찐빵, 광양술떡, 제주오메기빵, 그리고 수차례의 회식비
시련에서 배운 비즈니스 레슨 그리고 2024
- 라이센싱 비즈니스의 가능성.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어들인 라이센싱 수익이 1500만 원이다. 개인사업자라면 이것만으로 월 100만 원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라이센싱 수익은 의도했다기보다는, 사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파생 수익이다. 그렇다면 이를 더 극대화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이제 들여다 볼 때다.
- 우리 회사는 일이 적어야 한다. 창작과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회사라서 단순 행정 업무가 시간을 잡아 먹으면 정작 중요한 (창의적인) 일은 허덕이며 대충하게 된다. 서비스 회사 특성 상 일은 계속 생긴다. 게다가 현재 동료들은 일이 없다고 놀 사람들도 아닌다. (감사하게도 동료들은 여기에 확실한 믿음을 준다) 평소에 잔무가 너무 많지 않도록 미리 예상하고 대응하는 것이 경영인의 책무임을 깨달았다.
- 인재전략의 실패
- 사람 좋다고 실적이 좋은 건 아니다. 실적이 좋다고 사람이 좋은 것도 아니다. 창작을 좋아한다고 창의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회사에서 동료를 채용할 때엔 1) 책임감 2) 문제해결에 대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다음에야 다른 것들 차례가 온다. 책임감과 문제해결 태도는 면접에서 바로 알아보기 힘들다. 최선의 확률로 채용하고 시간으로 검증하는 방법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 ‘아니다’ 싶은 마음이 세 번째 들었다면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한다. 회사에도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결정을 미룬 것이 2023년 인재전략 실패의 원인이었다. 회사 경영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아닌 것을 붙잡고 뭉갤 때’ 인생은 골로 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지 않았던가.
- ‘난 여기서 오래 일할 거다’라는 말은 약속이 아니다. ‘난 여기가 좋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무리 아끼는 인재도 때가 되면 보내줘야 하는 것이 인사다. 그렇다면 경영자의 책무는 ‘누군가의 빈자리가 시스템에 의해 단시간에 복구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작은 신생 기업에서는 이 숙제가 참 어렵다.
- 서비스 업종의 한계에 부닥치다, 고로 그것을 뛰어넘을 필요를 느끼다
- 고객과 상담하면서 쌓인 빅데이터를 다양한 이메일 템플릿으로 계속 업데이트했다. 덕분에 상담이 반자동화되었다. 잘한 점이고 더 개선해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비즈니스는 자동화가 제한적이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새로운 이웃 비즈니스로 피보팅을 해야 한다. 이는 작년부터 해온 생각이지만 인재전략 실패로 인해 2023년엔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디어가 더 견고해졌다. ⇨
1) 특정 세부시장을 공략한 온라인 강의 비즈니스
2) 템플릿을 채우기만 하면 콘텐츠가 정식 출판되는 심플릿 서비스
3) 우리가 자체로 기획하고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 공략
- 마케팅 방식의 새로운 시도
- 구글 광고 덕분에 1년 장사를 손해 없이 마쳤다. 그러나 이제 다른 방식을 조금 더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은 1) 구글 의존도가 너무 높아 risk가 있고 2) 고객 한 명의 전환당 비용을 조금 더 낮췄으면 하기 때문이다.
- 인플루언서들과 협업. 단순히 돈을 주고 콘텐츠를 싣는 것 이상의 컬래버레이션.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대중에게 판매하는 등.
- 블로거들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돈을 주고 콘텐츠를 대량 살포하는 1단계는 성과가 있었음. 그 다음 단계가 가능할지는 블로거가 누구냐에 따라 다를 듯.
- 콘텐츠 마케팅. 이미 회사 블로그에 쌓여 있는 다양한 스토리들을 유튜브 쇼츠 등의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 그러나 에너지 투입 대비 효율이 나올 것인지, 지금 인력 구조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 필요.
- 구글 광고 덕분에 1년 장사를 손해 없이 마쳤다. 그러나 이제 다른 방식을 조금 더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은 1) 구글 의존도가 너무 높아 risk가 있고 2) 고객 한 명의 전환당 비용을 조금 더 낮췄으면 하기 때문이다.
40대 마형민 씨의 2023년
마형민 씨는 퇴사 후 마작가와 마대표로 살며 중년의 인생2막을 새로 쓰고 있다. 먹고 사는 것 이상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며, 경제적으로 중산층의 사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수도권과 강원도를 오가며 산다. 자기관리를 통해 N분면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
숫자로 보는 시련과 성공
- 피트니스 100회. 2021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빈도를 늘렸고 100일 이상 고강도 운동 실행했다. 그런데 이것 역시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음주 200회. 세보진 않았지만 이쯤 될 것 같다. 술을 마시고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해서 그렇다. 과로를 이기기 위한 음주였나? 내게 주는 달콤한 보상이었던 맥주 한 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니 더 이상 기쁨을 주지 못했다. 무기력할 때가 많은데 술을 줄이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건강하게 오래 쓰기 위해 한번쯤 걸고 넘어가야 할 부분. 화면을 볼 때 가끔 머리가 어지러워 벼랑에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 허리 통증. 신경차단 주사를 두 번 맞았다. 데드리프트 등 허리를 숙이는 동작에 매번 당한다. 리프트 동작에서는 무게를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
- 자연에서 100일. 꾸준히 시골 생활을 했다. 봄에는 밭에 씨를 심고, 여름에는 계곡에서 아이들과 뛰놀고, 가을에는 시골길을 걸었다. 생각해 보니 유튜브 편집 때문에 시골에서도 실내에 있는 일이 많았다. 밖으로 나가 더 자주 걸으리라.
- 강박의 2023. 전반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스스로 ‘이건 강박이나 신경쇠약 증상이야’라고 자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피로감이 나를 뒤엎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던 여름이 특히 그랬다. 연말에는 분쟁이 연달아 생기면서 앓아 누웠다. 나는 여전히 방황하는 사람이다.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이런 순간과 고민을 더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러한 특효약 덕분에 관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운동, 시골길 산책, 기록
- 8:2
- 마대표로, 기업활동에 80%의 에너지를 썼다. 유지하는 데에 힘을 쏟게 된다.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니, 그걸 유지하는 데에만 해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이제 규모를 줄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변화와 돌파구에 쓸 에너지가 없는 패러독스에 빠졌다. 인재 전략 실패 때문에 더욱 분주했다. 어쨌든 기업은 정상화되었다.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버전이다. 이렇게 시련을 겪고 상처를 안은 채 또 성장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 결과적으로 마작가로 사는 데에는 20%를 겨우 썼다.
- 8:2 이것이 40대 마형민 씨의 2023년에 대한 요약이다. 그러나 후회되지 않는다. 기업활동에 관성이 붙으면 다시 마작가로서의 삶에 더 에너지를 쏟을 날이 올 테니까.
시련에서 배운 것과 2024 다짐
- 피트니스 100회 이상 운동하되 큰 근육 위주로 시간 효율적 운동. 작은 근육은 케틀벨 홈트로 보조. 체지방율 20% 미만 달성.
- 음주 주 2회.
- 더 자주 산책. 산책하며 찍은 사진으로 소박한 사진집을 내보기.
- 기업활동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여기까지’를 외치고 마작가와 마형민으로 돌아오는 유연한 전환을 더 (인지하고) 연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