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첫째가 태어나던 해에 내가 적었던 인생 계획이다.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공개한다.

인생헌장
1. 나는 오직 도전함으로서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 나는 괴짜스러움과 헝그리정신 그리고 끈기와 인사이트를 갖고 프로페셔널하게 도전하는 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럴 듯한 대상에 대한 도전에 마음을 쏟기 보다는, 작거나 새로운 대상에 더 많은 성공의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힘쓸 것이다. 2. 나는 사물에서 살지 않고 사람사이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사람사이에서 나의 가치가 빛나며, 사람사이에서 나만의 우주를 창조하고자 하는 열정을 느끼며, 사람사이에서 진실된 영감을 받으며, 사람사이에서 긍정적 에너지와 영감을 주어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내 사명임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작은 역경들은 이 사명을 시험하여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하느님의 뜻임을 받아들인다. 3.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하느님께 감사하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우주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4. 사명을 달성하는 중요한 과정은 넓은 세상을 보고 사람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나는 내 경험을 장점으로 활용하여, 2013년에 스타벅스로 이직하여 사람사이에서 긍정적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마케팅에 대해 경험과 실력을 쌓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미지의 신규 시장 진출 시 나의 경험은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를 통해 나는 긍정적 영감을 주는 일을 더 많이 배웠을 것이다. 5. 나는 사명과 직업이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방향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감을 주는 것이 내 사명이며 내 직업일 것이다. 6. 이를 위해 아래의 것들에 대해 별도의 노트를 만들어 통째로 내 일부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2013년엔 이미 자연스러운 실력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 영어면접, 준수한 겉모습, 커피 지식, 스타벅스와의 커넥션, 마케팅용어, 경제용어, 역사미술 그리고 시사 상식, 소비자 메가 트랜드에 대한 지식 7. 20년 뒤에 나는 세계 각지에 영감을 주는 강연과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다.
생활 헌장
1. 매일 꾸준히 그러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라: 영어, 메다꽂을실력, 예술, 체력
2. 빼서 단순해져라, 그리고 그것에 집중해라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목적 없이 소비하지 마라
-쓸데없이 어울리고 술먹지 마라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쳐내고 아웃소싱하라
3. 말로 앞서지 말고 행동으로 천천히 증명해라
4.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정성을 들여 "와우"하게 해라
5. 내 주변에 늘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감이 머무르도록 해라
6. 누구에게든 존경의 마음을 가지며 험담하지 마라
7. 남을 위한 화려함 대신 날 위한 내실을 추구하라
8. 소박하고 겸손하며 확실히 아는 것만 말해라
9. Dream: global. business enterpreneur and writer so lecture
-강의하고 사업하고 대화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예술사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10. 음악, 그림, 기도, 웃음, 시와 나무와 꽃을 가까이 하라
-음악: Guitar - Violin (Cello) - Piano - 작곡
-그림: 데생 - 크로키 - 유화 - 조각
-시: 수필 육림공원원숭이 - 단편소설 - 시 - 작사 - 희곡 - 시나리오
이 계획은 모세가 10계명을 받듯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퇴사하기 직전까지 반복된 이 헌장은 무려 열 다섯 번 업데이트되었다. 나는 인생 방향에 대해서는 무척 진지한 편이다.

잘한 것
- 글로벌 키워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외국계 회사로 이직한 것. 어떤 사람들에겐 꿈의 직장이었던 국내 대기업을 그만뒀다.
- 글로벌 키워드를 위해 영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운 것.
- 계속 책을 읽은 것 – 창작가라는 꿈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 계속 글을 쓴 것 – 블로그뿐 아니라 중편 소설, 단편 소설을 10편 이상 썼다. 다소 순진했다.
후회하는 것
- 시간을 자잘한 것에 나눠쓰려고 시도한 것. 실질적인 변화와 임팩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계획표를 보면 출근 시간에 15분, 퇴근 시간에 30분처럼 비현실적인 통제 계획이 보인다.
- 술자리. 직장 생활의 허탈하고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생각없이 휩쓸려 다녔다. 제일 아까운 시간이다.
- 퍼스널 트레이닝을 늦게 시작한 것. 내 몸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 뒤늦은 퇴사. 조금 더 일찍 할 걸.
- 저축을 하지 않은 것. 돈 번다고 충동적으로 소비한 것 – 외제차, 해외여행 등.
깨달은 것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 – 특히 장기적인 어떤 것에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바로 눈앞의 한 시간, 하루, 한달에 타격감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진출은 내 오랜 숙원이었다. 짧은 시간 해외에 거주도 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엔 결국 실패했다. 스웨덴 법인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 코로나와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문제로 무산되었다. 이는 내가 어찌할 수 없었다. - 시도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시도를 하고 나면 어쨌든 결과가 남는다. 배우는 것에 집중하면 시간을 허비한다. 배움은 어떤 결과도 남지 않는다. 배움의 전과 후가 같다. 반면에 시도는 어떤 결과를 반드시 남기며, 결국에 모든 성공은 시도에 기반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지 않고 배움이라는 자기위안에 빠지면 안 된다.
- 인생은 계속 바뀐다. 그러나 계획은 중요하다. 방향성과 가치관이 확고한 덕분에 나는 제대로 된 방황을 통해 내 길을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방향과 가치관이 확고하다면 인생 계획이 다소 뒤틀려도 중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연결되는 것이 인생 10년 관망의 결과다.
- 3개월 안에 못 하면 영원히 못 한다. 물론 환경이 중요하지만, 말하자면 “결심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못하면 흐지부지 흘러간다. 상황 탓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그런 식으로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사실이다. 인생의 열차에서 꿈벅꿈벅 졸면서.
- 조직은 나를 배신한다. 그 안의 사람도 그렇다. 나를 배신하지 않는 일, 고객, 사람은 회사 밖의 인연에서 출발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연이야말로 평생 지속된다. 나이 들면 회사원이 가장 초라하고 불쌍하다.
- 완성은 없다. 인생은 계속 변화한다. 나도 3년 후 10년 후를 잘 모르겠다. 여기에 두려움보다는 기분 좋은 흥분과 모험 정신을 갖고 있다면, 이미 훌륭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원은 두려워하는 편이고, 창업자들은 반기는 편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내 인생의 통제권과 긍정성에 대한 문제다.
- 스톡데일 패러독스야 말로 잊지 말아야 할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