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팅에서 느끼는 점

오전에는 구글 코리아와 다음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 회의했다. (우리 회사는 구글의 광고주다) 한 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글은 ‘인재'(talent)로 유명하다. 나는 구글 직원을 여러 명 알고 있다. 그들은 예외 없이 스마트하다. 불필요한 절차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 논점을 벗어나지 않는 메타인지, 문제가 생겼을 때에 그 본질을 파고드는 문제해결력, 상대를 배려하는 적당한 soft skill…

구글 코리아 로비 (나는 역삼동에 있는 이 건물에서 3년 간 일했다)

돌아보면 회사원 생활에서 큰 즐거움을 준 몇 가지 요소가 있었다. 단연코 내 경우엔 해외 출장이 첫째였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5성급 호텔, 다양한 유럽 인근 국가를 드나들던 자유로움.

또 다른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며 느꼈던 소속감이었다.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순발력, 그것을 검증하는 논리적이면서도 열려 있는 토론 문화, 똑똑함 너머 ‘삶의 의미’에 대해 놓치지 않는 성숙함… 물론 기업에서 이런 사람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회사원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오늘 하루,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그저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으면’하고 바랄 뿐이다. 그래서 그렇게 초점 없는 눈빛으로 늙어가는 사람들에서 내 미래를 보고는 다짐 또 다짐했다. 나는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 결과 지금의 마작가라는 존재가 있다.

구글 미팅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지적인 교류‘를 한 느낌이랄까.

구글 안에서도 간판 인사가 된 김태원 전무가 ‘팀장’ 시절부터 그와 미팅을 하고 저녁을 먹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사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너무 오래 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댓글로 소통해요

Scroll to Top

Discover more from I Love MaLife 마작가의 다이어리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