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 한 해를 정리하며 다음 해를 생각한다. 2026년은 어떤 해가 되어야 할까. 작년의 시작들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가지를 뻗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네 가지 역할
나는 네 가지 역할을 산다. 창작자, 사업가, 대표이사, 가장. 각각의 역할마다 2026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창작자로서
일곱 번째 책을 내고 싶다.
너무 심각하지 않은, 말랑한 에세이나 시집을 생각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나의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듣는 이야기들. 스토리텔링.
어린 시절의 기억일 수도 있다. 독립하고 나서 겪은 일들일 수도 있다. 40대 중후반이 되면서 느낀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들과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담고 싶다.
사업가로서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해서 성공하고 싶다.
TIPS.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과정 자체보다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창업 도약 패키지라는 프로그램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원금을 받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이 정부가 지원하고자 하는 사업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정부 지원 사업을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사업가로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끌고 가는 사람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싶다.
매출을 안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 판로를 개척하고 싶다.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 A급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 회사 내부의 문화와 DNA를 더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다.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거시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싶다. 오래가는, 내실 있는,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가장으로서
재무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을 훈육하고 모범을 보이고 싶다.
예를 들면 함께 책 읽기. 같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무언가를 함께 만들거나 함께 경험하는 것.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행동들을 통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26년 실질적 KPI
두서없지만 적어본다.
1. 건강
나한테는 72kg 정도가 나에게 맞는 것 같다. 2025년에는 70kg까지 뺐었지만. 체지방률 15% 정도가 내게 딱 맞는 목표 수치다.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삼아 식단과 운동을 관리하고 싶다. 2025년처럼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준을 가지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2025년에 식단과 운동을 통해 나만의 체질을 발견하고 체계화한 것은 너무나 큰 성과였다. 2026년에도 이것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계속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
2. 일곱 번째 책 출판
10월쯤을 목표로 한다. 전반기에는 여러 가지로 바쁠 것 같다.
매년 최소한 한 권의 책을 내면서 오랫동안 책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을 나의 생활 기록표에, 실질적인 일정표에 넣어야만 달성할 수 있다.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출판은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3. 회사 50% 성장
의미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년에는 프리미엄 쪽으로 너무 치우쳤던 것 같다. 성과도 많이 있었지만 불경기 속에서 매출 편차가 컸다.
매출 편차를 줄이고 안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보급형 프리미엄 라인을 새로 만들어서 갑작스러운 매출 편차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프리미엄은 좋지만 언제나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심플릿 플레이그라운드 앱 출시
웹이든 네이티브 앱이든 상관없다. 총 사용자 10만 명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중에서 매출 1억 원을 달성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근거는 이렇다. 10만 명 중 1%가 3개월 구독을 하면 3천만 원이 생긴다. 그리고 10만 명 중 0.5%가 19만 원짜리 출판 패키지를 결제하면 9,500만 원이 생긴다.
여기 들어가는 리소스는 원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마케팅 비용은 들어가겠지만.
온라인 아카데미 런칭
우리 회사의 온라인 VOD 강의를 런칭하고 싶다.
1,000명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그 중 1%만 구입해도 100명이다. 강의당 10만 원이면 1,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상을 찍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 마케팅 강화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내보내고 싶다. 이것이 광고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콘텐츠 마케팅이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명한데, 지금까지 게을렀던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장기적인 숙제다.
급여 인상
연말에는 직원들과 동료들, 나를 비롯한 회사의 모든 식구가 급여를 인상할 수 있기를 꿈꾼다.
이 모든 목표가 달성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최대한으로 인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디터들의 출판 프로젝트
우리 에디터들은 항상 창작가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들이 각각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최소한 두 권 이상은 올해 에디터들이 작가로서 책을 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KPI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평소에 많이 독려해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직장생활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만의 정체성이 있고, 조직이 특수하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열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026년을 향하여
이것이 내가 2026년에 바라는 솔직하고 실질적인 것들이다.
2025년은 시작의 해였다. 사교계로 복귀했고 연세대 AMP 과정을 통해 평생 함께할 네트워크를 얻었다. 노명헌 대표와 조윤식 대표를 만났다. 그들은 TIPS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었고, 커서를 알려주었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여섯 번째 책 『탄핵이 뭐길래』를 냈다. 2024년 12월 3일 대란 사태를 보면서 시작한 작업이었다. AI를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몰입했다.
3일 만에 앱을 만들었다. 심플릿 플레이그라운드. 바이브 코딩과 커서의 도움으로.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직접 해냄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 백지의 공포를 느끼는 잠재 고객들을 위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도 생겼다.
BMW와 이별했다. 10년을 함께한 차였지만 물건을 줄이니 삶이 가벼워졌다. 소유에서 존재로.
케토제닉을 시작했다. 3월 말부터. 간헐적 단식, 하루 탄수화물 30g 이내, 고품질 단백질과 지방. 매일 혈당과 케톤 수치를 측정했다. 약 9kg을 감량했고 HRV와 RHR이 개선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공한 식단 조절이었다.
테니스에 빠졌다. 6개월간 몰입했다. 체력도 늘고 재미도 있었지만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심플릿Q를 런칭했다. 2025년 2분기. Q&A 형식으로 원고 없이 질문과 답변을 생성하는 시스템.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백지의 공포를 다시 확인했다. 실패했지만 교훈을 얻었다.
AI 시대의 한가운데 섰다. 2025년은 AI의 해였다. 20개 이상의 AI 앱을 체험했다.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슬라이드 제작. AI 네트워킹 파티에서 LLM 기반 SaaS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족과 함께 걸었다. 강릉 해수욕장, 추석 연휴에는 서울 사대문 안을 도보로 여행했다. 하루 15,000보에서 25,000보. 삼청동, 인사동, 종로, 광화문. 전통시장과 고궁, 맛집을 찾아다녔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 과음 후 컨디션이 무너져 업무 효율이 떨어졌던 날들. 동료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 회사를 떠난 동료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잘한 것도 많다. 건강 루틴을 발견하고 지속했다. 시장을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격을 조정하고 시장을 테스트하며 가설을 검증했다.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고 규모가 커지는 중에도 고유의 문화를 잘 유지했다. 동료들과 가족 덕분이다.
2026년도 멈추지 않는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일어선다. 그 사이클을 계속 돌린다. AMP 네트워크를 더 활용하고 바이브 코딩 실력을 키우고 케토 건강을 유지하고 AI를 더 깊이 이해한다. TIPS 투자를 유치하고 심플릿 브랜드를 진화시킨다.
새로운 도전들이 기다린다. 아직 상상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그래왔다. 2025년의 시작은 2026년의 성장이 될 것이고, 2026년의 시도는 또 다른 해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26년도 멈추지 않는다.
2026년 1월 1일. 새로운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