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52주다. 45주가 지나갔다. 87%다.
올해도 이렇게 (한 일 없이) 흘러가 버렸네.
이 말을 매년 반복하는 사람은 결국 서글프고 초라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말은 내가 늘 하던 말이었다.
다행히 나는 이 말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3년 전 안전한 울타리를 뛰쳐 나왔다. 그리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마작가가 되었다. 이 기록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마작가의 독립기이자 생존기다.
2023년 45주차 기록
11월 5일 일요일 – 조용한 주말
43주차 기록을 썼다.
구독자 사연에 대해 글을 썼다 – https://malife.blog/스물-아홉-이제-제게-맞는-옷을-입고-싶어요
쇼츠를 편집해서 업로드했다
11월 6일 월요일 – 면접과 지지자
면접을 한 차례 봤다. 지원한 분은 내 오랜 구독자이자 지지자다. 합격을 마음에 두고 면접을 보았으나, 며칠 후 개인사정으로 지원을 취소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천은진 박사님과 인터뷰한 영상을 편집했다.
딸이 독감A형 확진을 받았다.
11월 7일 화요일 – 지루하고 아름다운 하루
두 차례 면접을 봤다. 뭔가 확신이 들지 않을 때엔 의견을 묻는 편이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크로스 면접을 요청했다.
독감 기운이 있지만 내 몸이 바이러스보다 세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혹시 몰라 고강도 운동은 하지 않았다.
SK FLO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글을 썼다 – 지루하고 아름다운
김밥에 막걸리를 마셨다.
11월 8일 수요일 –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 두 명을 만났다.
대전에서 의뢰인이 오셔서 인터뷰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58년 생이며 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분인데 인품이 인자하셔서 다소 놀라웠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인자한 것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이었다. 요새는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오히려 아집만 세고 변화를 거부하는 게 현실에서 보는 연장자에 대한 내 인상이다.)
전남 광양에서 작가님 한 분이 단감을 보내주셨다 – 쭈에디터님의 글
지난 주 목요일에는 두 명이 보낸 이메일 때문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그리고 이번 주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난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조금 더 너른 마음을 갖길 스스로에게 주문한다.


그리고 역시 아름다운 사람, 천은진 박사님의 인터뷰 영상 1회를 올렸다.
11월 9일 목요일 – 신경 주사
고관절 통증이 무척 날카로워진다. 병원에 가서 신경 주사를 맞았다. 고강도 운동이라는 핑계로 원래 좋지 않은 요추 5번과 6번에 무리가 온 것 같다. 당분간 바벨을 들고 부하를 거는 데드리프트와 스쿼트는 중단하는 것이 낫겠다.
매콤한 낙지 볶음을 사다가 막걸리 두 병을 마셨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늘 찬 비가 내린다. 마치 인생에 대한 메타포처럼.
11월 10일 금요일 – 패밀리데이 그리고 채권추심
출근을 하지 않는 날. 오전에 급한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딸 아이와 마트에서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고, 둘째를 데리러 갔다.
회사에서 몇몇 사람은 할일이 없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건 무척 좋은 신호다. 그 반대의 카오스에 비하면. 큰그림을 잘 짜야 하는 내 역할이 더 중요하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그만두는데, 딸이 좋은 일을 했다. 사실 경비 아저씨와 아주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기에 “왜 그런 데에다 시간을 쓰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니 내가 참 속 좁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아름다운 패밀리 데이였지만 나는 채권추심을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일도 했다. 누군가 거짓말로 내게 돈을 가져가 놓고는 갚지 않아 민사 판결까지 받아둔 상태다. 내 권리를 운에 맡기기보다는 조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름이 있는 채권추심 업체와 계약을 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1월 11일 토요일 – 게으른 하루
아이들 태권도 시합이 있어서 강원도에 가지 못했다.
메달을 하나씩 따와서 그 핑계로 치킨에 맥주를 한 잔 했다.
신경통 약 중에 말초신경개선제와 근육이완제가 있는데, 이것들을 먹고 나면 온 몸에 게을러진다. 정신도 몸을 이길 수 없는지라 하루 종일 흐느적거리고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