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섯 권 쓸 때마다 노트북을 바꾸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끼워 맞추기다.
오늘, 내가 쓴 여섯 번째 책의 인쇄본을 받았다. 빠르게 인쇄 상태를 검토하고, 다시 내 일을 했다. 그리고 이제 저녁이 되어서야 5분을 내 새로운 ‘자식’을 보는 데에 투자할 수 있었다.
여러 권의 책을 썼지만 이번 책은, 회사 대표로써 정신 없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무리하게 쓴 책이다. 그래서 몸이 많이 축났다. 그나마 keto-genesis 식단을 10주간 유지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지나고 있다. 그렇게 느낀다.
첫 책을 썼을 때처럼 가슴이 뛰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봤다면 “자기 책 나온 사람 맞아?”라고 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이 왠지 하고 싶어서, 퇴사하면서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며 샀던 맥북을 보내기로 했다. 새 맥북을 샀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작고 탄탄한 내 동반자로, 다시 다섯 권을 쓰자.
그때 쯤이면 새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고, 구매에 잔고가 바닥나더라도…
누구의 축하도 없지만 무엇보다 충만한 밤이다. 나 혼자 와인 한 잔으로 기록한다.
나는 한 권씩 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202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