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권의 부재가 인생을 좀 먹는다 (이런 사람 꼭 있다)

지난 주에 음악 사업차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삶의 큰 기쁨 중 하나다.

지쓴이라는 사람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이자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음반 레이블의 대표였다. 지쓴과 나는 각자 크리에이터와 사업가로써,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그도 나도, 적어도 앞으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래퍼 지쓴과 마작가

새로운 인연이 미래의 창조적인 사업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있다. 서로의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은 예외다.

결정권이 없는 부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나는 기분이 축 쳐진다.

첫째는 일에서의 결정권이다. 

이삼십 대라면 이런 부류는 직장에 많다. 부서 간 협의가 필요할 때에, 이런 부류는 “제겐 권한이 없어요.” 혹은 “절차대로 하시죠. 공문을 띄워주세요.”와 같이 말하길 좋아한다. 이런 부류의 태도 저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의지가 없다. 새로운 일, 혁신적인 일, 창의적인 일은 이들의 삶에 균열을 내는 성가신 일일 뿐이다. 이런 사람이 의사결정의 문지기라면 큰 문제다. 새로운 일을 퍼실리테이팅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쳐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제휴를 위해 와디즈나 크몽 같은 플렛폼 본사에 연락을 했다가 이런 사람들 앞에서 깜짝 놀란 적이여러 번이다. 그나마 전화였지, 만약 그런 사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라도 진행했다간 신경쇠약에 걸릴 것이다.

이 정도는 “똥 밟았네.”라고 넘길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둘째는 태도에서의 결정권이다. 태도란 인생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이런 부류는 생각한다. 

“월급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직장인을 벗어나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건 교과서에나 나오는 얘기지. 실제로는 직장을 벗어나면 정글이요 전쟁터다.”

“인생을 겪어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그럴듯한 조언이 실제 성공하는 일은 없더라.”

“내가 인생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실 거의 없다.”

“난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러나 직장인으로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직장인은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왜 그런 위험부담을?) 그러니 부동산경매나 주식투자로 100억 부자가 될 것이다. 어떻게? 매일 쓰고 원함으로써. 그 정도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찌어찌 내 인생은 잘 풀릴 것이다. 마음먹기 달렸으니까. 난 긍정파워니까.”

대단하고 멋진 일. 혹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좋다. 

‘자신이 자신으로 사는 길’을 위해서는, 벗어나야 하는 구태의연한 길이 있다.

태도의 결정권이 없는 부류는 남들이 가라고 하는 길에서 옴짝달싹 못 한다. 스스로 자유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결정하는 것은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소확행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자기 위선적으로 긍정적이다. 자신은 부자가 되고 행복할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길을 가기 위해 스스로 결정하는 모험을 택하는 대신, 긍정확언이나 “어떻게든 될 거야”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을 나는 늘 목격한다. 결정하지 않으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몽테뉴가 말한 것처럼 “목적지가 없는 사람에겐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이런 부류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는 책을 통해 수없이 들어왔다.


나는 새로운 인연을 좋아한다. 적어도 위의 두 부류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그 인연이 대부분 나를 더 활기차게 끌어올린다. 내 사업은 이런 인연을 초석으로 하여 세워졌다. 그리고 내가 창작콘텐츠 기업가로써 더 성공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반드시 인연의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의 사업을,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그 인연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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