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성공하는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가정이다.
작은 조직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성공한다. 작은 조직에서 작은 책임을 성공해야 조금 더 큰 조직에서 큰 책임을 맡게 된다. 그런 반복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면 아주 큰 조직에서 아주 큰 책임을 맡게 된다.
잘 나가던 직장인
나는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다. 여기에 대한 근거도 있다. 나는 국내 대기업의 영업직을 거쳐 마케팅 수뇌부에서 일했고 그후엔 , 한국인이 많은 외국계 기업 한 곳, 그리고 실제 외국인들과 주로 일하는 기업 한 곳을 거쳤다. 세 군데의 직장이지만 사실은 네 군데의 직장이었다 (영업 지점과 마케팅은 전혀 다른 감성과 구조다).
네 군데에서 나는 단 한 번도 ‘talent program’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Talent Prgram이란 기업에서 공시적으로 때로는 비공식적으로 다음 경영 후계자를 뽑는 인재 프로그램이다. 나는 모든 조직에서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나는 조직의 성과에 충성을 다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는 어떻게 되었는가?
나는 직장인들에게 퇴사와 자기 갈 길을 가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작은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가정은 검증되지 못한 채 한참을 내 마음 속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과 기질, 그리고 천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에서 적응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조직에서 성공하지 못하리란 법이 없지 않은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요즘 내가 느끼는 점은 조금 다르다. 내 최초의 가정이 어느 정도 맞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작게 성공한 사람이 크게 성공한다
작은 조직에서 인정받은 사람은 자기 일에서도 성공하기 쉽다. 쉬운 말로 하면 이렇다.
“일 잘 한다고 칭찬받는 사람이 자기가 독립해서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으킨다.”
예외야 있겠지만 성과는 몰입, 성실, 인간관계 같은 요소의 합이다. 몰입해야만 끈질기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성실해야 그 추진력을 얻을 수 있으며, 결국 주변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스킬이 있어야 한다.
이런 요소는 직장생활의 요소와 비슷하다.
만일 조직에서 인정받고 있으나 그 모든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천성적 거부감이 있다면, 그는 사업으로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근거는 이렇다.
1) 회사에서 임원일 때부터, 그리고 기업인이 되고 나서 여러 명을 고용했다. 내가 느낀 점은 이렇다.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 거꾸로 말하면 이렇다. “하나를 잘 못하면 다른 것도 잘 못한다.” 이건 내 경험이고 나만의 빅데이터에 기반한다. 하나를 잘 못하는 사람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일을 그르칠 확률이 높고 그렇게 신뢰와 자신감을 잃는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하나라도 잘 하라-다. 슬프게도 그들은 문을 닫고 다니는 것이나 자기 책상 위를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안 좋은 시그널을 보내기 때문이다.)
2) 신간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읽고 있다 (아이작 월터슨의 저서다). 그는 천성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기를 싫어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남의 밑에서 일할 때 그는 남들이 탐할 만큼 훌륭한 문제해결력을 보였다.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냄새 나고 우스꽝스런 캐릭터였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 집중력 그리고 문제 해결력은 탁월했다고 그의 상사들은 말했다.
3) 내가 만난 성공적인 사업가들도 그렇다. 그들은 어떤 기업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인간관계력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싸움), 문제해결력, 그리고 몰입력과 자기통제력을 가졌다.
누군가가 ‘자신은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자기 발견이다. 그러나 그 전에 물을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