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은 나에 대한 평가

요즘 내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이야기 중 남기고 싶은 것들이다.

1. 운동 신경이 뭐, 아유, 좋습니다.

트레이너에게 케틀벨 스내치를 배우다가 들은 말이다.

내 인생에서 운동에 얽힌 특별한 기억은 없다. 그래서 이 말이 기분 좋게 기억된 것 같다. 이 말과 함께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나올 기억들도 함께 적어 본다.

초등학교까지는 나는 단거리 계주 선수였다. 그래봤자 운동회 용이다. 다른 학교 육상부에서 전학온 애가 있었는데, “야, 학교 끝나고 나랑 붙자”해서 이겼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달리기다.

5년 동안 캠핑장 한 켠을 빌려 별장처럼 쓰고 있다. 몇 년 전 어린이날 기념으로 체육대회를 했는데 탁구 3등 상을 받았다.

2.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시던 분이네요.

젊은 테니스 코치에게 들은 말이다.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게 바로 티가 난다고 한다. 배우는 속도도 엄청 빠른 편이에요, 라고 했다. 주로 무산소 운동이지만 리프팅 운동을 해서가 아닐까 싶다. 더 오래 쓰기 위해 시작한 근력 운동은 벌써 3년이 넘었다. 업 앤 다운이 있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고강도 운동을 한 셈이다. 40대에 들어서 가장 잘한 선택이다.

3. 정보에 대한 습득력과 실행력이… 탑 티어에요

3년 넘게 알고 지낸 노련한 피트니스 트레이너에게 들은 말이다.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뭔가 관심사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 몰입해서 정보를 파고들고 바로 실행하는 레벨이 내가 탑 티어라고 한다. 많은 회원들과 이야기하지만 나처럼 빠르게 뭔가를 습득하고 그걸 바로바로 실행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날은 MCT oil과 GKI지수 (혈당과 케톤의 비율을 나타낸 지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4. 물개박수 (짝짝짝)

회사 동료에게 받은 물개박수가 기억난다. 북토크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였는데, “별 거 없어요. 그냥 이렇게 하면 돼요. 자, 우선 5시 반에 모여서…”라고 그날 일어날 일과 시간별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읊었다. 동료는 신기한 마술쇼를 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와…’ 물개박수를 쳤다. 그리고 실제 북토크에서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다.

5. 마작가님의 추진력에서 영감을…

회사 동료였지만 이제 인생의 후배가 된 한 작가님과 오봇하게 저녁을 먹었다. “마작가님이라면 지금 제 생황에 어떻게 하시겠어요”가 질문이었는데,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마작가님하고 이야기 나누니 추진력을 얻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대충 알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그 일이 곧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마음에 작은 파동을 하나 준 것 같다. 그래서 내 마음에 남는다.

결론

이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다. 내가 누구인지는 수시로 바뀌기도 하고, 시간을 두고 변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본질적이어서 바뀌지 않고 있던 모습이 뒤늦게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른다면 꼭 공부할 만한 개념: “조하리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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