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는 3주에서 내가 배운 것 (To-do list)

최근 3주는 주간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약간의 의도도 있었고, 정신없이 벌어지는 일들을 쳐내느라 여유가 없기도 했다.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니 이런 좋은 효과가 있었다

마음이 가볍다

할일이 많은 이유는 주로 내가 스스로 세운 목표 때문이다. 세부 계획이 없으니 오늘 할일을 내가 완수했는지 안 했는지 파악이 잘 안 된다. 어쨌든 마음이 편했다. 그 순간에는.

시간에서 자유롭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시간이 조금 남는다. 왠지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이 여유 시간에 무얼하게 되느냐, 그게 문제다. 뭘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쨌든 시간이 여유로웠다. 그 때는.

창의적인 시도를 했다

마음이 가볍고 시간이 나다 보니 노트에 끄적거리는 시간도 생겼다. 예전에는 실행하느라 놓친 ‘기획’의 시간이다. 덕분에 계획하지 못했던 창의적이고 새로운 일들을 순발력 있게 시도할 수 있었다. 3주 사이에 내가 시도한 것들은 이렇다. 이것들은 모두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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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적인 일에 집중했다

사업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루에 14시간씩 일을 했다. 회사에는 필요한 일이다.

반면에 나쁜 점도 있었다

생산성 저하

생산성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예전에 일주일에 100만큼을 뽑아 냈다면, 계획이 없는 일주일은 50정도의 생산성을 나타냈다. 이는 가지수 기준이다.

글을 쓰지 않았다

그때그때 눈앞에 보이는 일을 위주로 하다 보니,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그러나 내 인생의 진짜 변화를 만들고 의미를 채워주는 그런 일에는 소홀했다. 글쓰기가 그것이다. 계획을 짤 때면 반드시 글쓰기를 자주 넣었고, 피곤해도 꼭 쓰곤 했다. 그런데 3주 동안 쓴 글은 의무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가 거의 전부였다.

산책을 하지 않았다

산책은 내 주말 리추얼 중 하나였다.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주말이 되면 나는 ‘내가 할일’을 복기해보는 대신 누워서 티비를 봤다. 허리는 찌뿌둥했고 머리는 탁했다. 그러나 시간은 잘 갔다.

무기력해졌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 위주로 살다 보니, 음주도 자주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늦잠도 잤다. 회사 일에 집중했지만 뒤를 돌아보니 내가 3년 전까지 느꼈던 기시감이 나를 덮쳤다. 마치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찜찜함…

내가 배운 결론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여백을 많이 두어야 한다. 군대 지휘체계 교범에도 나온다. 작전 준비 시에는 예하부대에 70% 이상의 시간을 할당해 주어야 한다. 모든 시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여백의 틈에서 삶의 다양한 시도와 창의성이 싹튼다.

자기통제가 핵심이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안다면, 그걸 꿈꾸는 것에 끝내지 말고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통제가 결정적인 추진력이다. 자기를 통제하려면 의무와 자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건강한 의무를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계획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기 너무나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이, 자신을 통제하는 사람들은 예술혼을 불태우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세상에 없던 업적을 세우거나 자신의 삶이 풍족한 의미로 반짝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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