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뭐길래』- 뉴스 헤드라인이 놓친 진짜 지식을 한 입에

“대통령 탄핵, 뉴스는 요란했지만…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뉴스 헤드라인이 놓친 진짜 지식, ‘한 입 크기’ 인문학!
작가 인터뷰 – 무료 게재 (페이지 하단)

『탄핵이 뭐길래』, 뉴스 헤드라인이 놓친 진짜 지식을, 한 입 크기 인문학으로
서평단은 6월 초에 마감됩니다

2024년 겨울,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까지. 숨 가쁘게 뉴스가 쏟아졌지만, 당신의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하지 않았는가? 『탄핵이 뭐길래』는 바로 그 답답함에서 출발한다. 이건 단순한 정치 드라마 해설서가 아니다. 헤드라인 너머,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진짜 지식’을 찾아 떠나는 흥미진진한 인문학 탐험이다.

이 책의 매력은 아주 명확하다.
‘나도 이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지적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준다는 점.

이 책의 목표도 명확하다.
어떤 소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판적 지성’을 선물하는 것.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마작가는, 딱딱한 법률 용어나 복잡한 정치 이론 대신 우리 삶과 딱 붙어있는 ‘생활 상식’의 언어로 이 모든 것을 풀어낸다. “회사 대표의 결정은 항상 옳을까?” “동아리에서 어제 부결된 안건, 오늘 또 올리면 짜증 나잖아요?” 같은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시민 저항권’, ‘사회 계약’, ‘악의 평범성’ 같은 근본적인 인문학 개념들이 탄핵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딱딱한 이론 대신,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국내외 사례(트럼프 탄핵, 제왕적 대통령제 논란 등)는 덤이다.

가짜뉴스와 감정적 선동이 판치는 시대, 날카로운 ‘인문학적 렌즈’로 세상을 보고 두 발로 현실을 단단히 딛고 서는 힘을 길러준다. 탄핵 정국을 달군 33가지 치열한 논쟁과 그 이면에 숨겨진 10가지 핵심 인문학 개념이 ‘한 입 크기’ 독립 모듈로 구성되어, 순서에 상관없이 지금 가장 궁금한 이야기부터 골라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도록 돕는 ‘친절한 지도’이자 ‘생각의 도구’가 될 것이다. 혼돈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주변의 무지에 휩쓸리지 않으며, ‘내 인생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데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제, 뉴스가 놓친 진짜 지식, 인문학의 눈으로 탄핵을 해부하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대통령 탄핵, 뉴스는 요란했지만...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뉴스 헤드라인이 놓친 진짜 지식, ‘한 입 크기’ 인문학!2024년 겨울,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까지. 숨 가쁘게 뉴스가 쏟아졌지만, 당신의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하지 않았는가? 『탄핵이 뭐길래』는 바로 그 답답함에서 출발한다. 이건 단순한 정치 드라마 해설서가 아니다. 헤드라인 너머,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진짜 지식’을 찾아 떠나는 흥미진진한 인문학 탐험이다.

책 속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격랑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놓쳤을까? 단순히 시끄러웠던 한 편의 정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 – 9p.

혼돈과 방황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더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주변의 무지와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데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어떤 모임이나 동아리에서 중요한 안건을 투표에 부쳤는데 부결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다음 날 회의에서 누군가 어제와 똑같은 안건을 다시 제안한다면 어떨까? 아마 많은 사람이 “어제 이미 결론 난 사안인데 왜 또 꺼내느냐”며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다. 비슷한 논의가 계속 반복되면 회의는 지지부진해지고 중요한 다른 결정들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국회 운영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원칙은 바로 이런 비효율과 혼란을 막기 위한 장치다. – 38p.

도둑이 실패하면 죄가 아닌가? 만약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하려고 창문을 부수다가 경보음이 울리자 황급히 도망쳤다고 생각해보자. 다행히 아무것도 훔쳐가지 못했고, 범인은 금방 사라졌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차피 피해도 없고 이미 도망갔으니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 비록 미수에 그쳤고 실제 피해가 없더라도, 주거 침입 시도 자체는 명백한 잘못이다. 따라서 법적인 조사가 필요한 행위다. 그 행위 자체가 우리 사회가 지키려는 안전과 평온이라는 가치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논란도 이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 – 44p.

‘극우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강한 민족주의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내세우며, ‘순수하고 애국적인 우리 국민’과 ‘부패하고 국가를 위협하는 엘리트(기성 정치인, 좌파 지식인, 편향된 언론 등)’를 날카롭게 구분하며 대립시킨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외세나 특정 내부의 적으로 돌린다. 이를 테면 종북 세력이나 불법 이민자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트럼프 현상’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꼴을 보여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며 기성 정치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붙인 트럼프의 방식은, 한국 극우 세력이 ‘종북 좌파’와 ‘부패 엘리트’를 공격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 290p.

『월든』의 저자로도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이 개념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월든 호숫가에서의 자립적 삶을 통해 문명이나 국가의 요구보다 개인의 양심과 자연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소로는 노예 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항의하며 인두세 납부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하룻밤 감옥에 갇히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경험은 훗날 그의 유명한 작품 『시민 불복종』의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그의 사상은 시간을 넘어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같은 20세기의 위대한 비폭력 저항 운동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 246p.

제가 ‘지식 소매상’이라고 말하는 건, 어려운 지식도 한 분 한 분께 맞춰서 쉽게 전해드리고 싶다는 뜻이에요… ‘한 입 크기’로요. – 작가 인터뷰

복잡해 보이는 민주주의나 헌법 같은 것도 사실 우리 삶이랑 딱 붙어있는 ‘생활 상식’ 같은 거라는 거예요. 전문가만 아는 어려운 게 아니라, 누구나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걸 꼭 말하고 싶었죠. – 작가 인터뷰

작가 인터뷰

이 책을 기획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개인이 갖고 있는 고민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방황하는 사람은 특별하다』 같은 책을 쓰고, 개인이 자기만의 길을 찾는 데에 몰두했어요. 그런데 탄핵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그 뒤에 있는 사회나 시스템이 보이더라고요. 탄핵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보면서, 생생한 교과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좀 쉽게 풀어서 설명드리고 싶었어요. 꺼려지는 정치 사회 이야기를 먹기 쉽게 포장해서 파는 소매상처럼요. ‘한 입 크기’로요. 요새는 지식 소매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해요. 복잡해 보이는 민주주의나 헌법 같은 것도 사실 우리 삶이랑 딱 붙어있는 ‘생활 상식’ 같은 거라는 거예요. 전문가만 아는 어려운 게 아니라, 누구나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걸 꼭 말하고 싶었죠. 그리고 이런 지식들이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특히 제가 평소에 주장하는 ‘내가 주인공으로 사는 인생’에도 도움이 돼요. 내가 보지 못한 새롭고 넓은 세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내 고민이 인류에 의해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는 것에서, 그리고 그 고난을 개인이든 사회든 온 힘을 다해 극복해왔다는 점에서요.

‘지식 소매’ 방식이라는 표현이 흥미로운데요. 

제가 좀 거창하게 ‘지식 소매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어려운 지식도 백화점처럼 진열만 해놓는 게 아니라, 동네 가게 사장님처럼 손님 한 분 한 분 눈높이에 맞춰서 “이건 이런 거고요, 저건 저런 맛이에요” 하고 쉽고 친절하게 건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죠.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일부러 학술 용어나 법률 용어 같은 건 거의 안 쓰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어요. 예를 들면, ‘일사부재의 원칙’ 같은 어려운 개념도 “동아리 회의에서 어제 부결된 안건, 오늘 또 올리면 짜증 나잖아요? 국회도 기본은 같아요.” 하는 식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려 했죠. ‘법사위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으시면, “집 살 때 등기부등본 떼보는 거랑 비슷해요. 큰일 치르기 전에 사전 점검하는 거죠.”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 모든 내용을 독자분들이 숨 가쁘지 않도록 하는 거였어요. 마치 짧은 글 여러 개 엮어 읽는 느낌으로 따라오실 수 있도록 33가지 논쟁과 10가지 핵심 개념을 각각 독립된 ‘생각의 단위’로 쪼개어 구성했어요. 한 번에 한두 꼭지씩, 부담 없이 ‘한 입 크기’로 즐기실 수 있도록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독자를 위한 ‘지식 소매’ 방식이에요.

주로 개인의 성장과 치유에 관한 글을 쓰셨습니다. 탄핵이라는 사건을 다루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 글쓰기가 확 바뀌었다기보다는, 제가 원래 관심 있던 ‘소통’과 ‘이해’의 연장선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중요한 지식들이 너무 어렵게만 전달되는 게 늘 안타까웠거든요. 몇 년 전에는 ‘마작가의 인문학 공부방’이라는 모임도 1년 넘게 운영했어요. 중요한 것일수록 쉽게 설명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진실은 간소한 데에 있다고요. 구독자들을 위한 교양서를 꼭 쓰고 싶었어요. 버킷리스트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소재가 눈 앞에 나타주니, 이게 운명인가 싶었어요.

특히 탄핵 정국 때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 복잡한 상황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번역자’나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큰 사건을 겪고 난 직후야말로 우리가 뭘 경험했고 뭘 배워야 하는지 돌아볼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해요. 혼란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으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함께 다지는 게 꼭 필요하잖아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브랜드 전략가, 저자, 그리고 500권 이상 책을 만든 편집자 등 다채로운 이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책을 집필하시는 데 어떻게 기여했나요?

정말 모든 경험이 다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500권 넘게 책을 만들었던 편집자 경험이 가장 컸어요. 어떻게 하면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를 늘 고민했으니까요. 그게 ‘생활 인문학’ 콘셉트를 구현하는 핵심이었어요. 잘 나가는 책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경험상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잘 알고 있었거든요. 어렵고 복잡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매순간 잊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요.

책을 발행하는 과정 중에서도 저는 맨 앞단을 좋아해요. 원석을 갖고 이 책을 어떻게 요리할 거냐를 고민하는 단계요. 흔히 ‘기획’이라고 하죠. 저는 원래 출판에 대해 아무 지식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책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책을 기획하는 게 좋아서 여기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기획에 도움이 된 건 브랜드 전략가로 일한 경험이죠. 다양한 브랜드로, 이것저것 전략적으로 시도한 것이 책을 기획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돼요. 그런데 전략적으로 생각하려면 책이 도움이 되죠. 책을 너무 좋아하는 마음과 전략에 대한 경험이 잘 맞아 떨어진 게 지금 제 인생 같습니다. 

‘생활 인문학’이라는 키워드가 독자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이 독자들의 일상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기를 기대하시는지요?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처럼, 인문학도 원래 우리 삶 구석구석에 스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어렵거나, ‘교양 있는 사람들’만 아는 특별한 지식으로 박제되는 순간,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거든요.

예를 들어 이 책에서 ‘탄핵’을 다뤘잖아요. 이게 그냥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 싸움, 혹은 복잡한 법 조항 싸움으로만 보이면 얼마나 재미없고 멀게 느껴지겠어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약속(사회 계약)은 왜 지켜야 하는가?’, ‘잘못된 권력에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가(시민 저항권)?’, ‘다수의 결정은 항상 옳은가?’ 같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질문들이 숨어 있거든요. 저는 바로 그 지점을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회사 대표의 결정은 항상 옳을까?” 또는 “동아리 회의에서 어제 부결된 안건, 오늘 또 올리면 짜증 나잖아요?”처럼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것도 이유가 있었죠.

제가 생각하는 ‘일상에서의 인문학적 성찰’이란, 바로 이런 거예요. 매일 뉴스를 보면서도, ‘저 사건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가 아니라 ‘저것이 우리 사회의 어떤 원리를 보여주는 걸까?’,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거죠. 거창하게 철학책을 읽지 않아도, 친구와 정치 얘기를 하다가도, 심지어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인문학적인 질문과 만날 수 있다고 믿어요.

이 책이 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도 비슷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독자분들이 자신의 삶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내릴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의 기준’이나 ‘질문의 실마리’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결국 ‘아, 이게 그때 그 책에서 봤던 그 이야기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면서, 세상을 조금 더 깊고 넓게 이해하고, 남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중심을 잡는 데 작은 힘이 되어준다면야…. 저로서는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이 책에서 다룬 수많은 개념과 논쟁들 중에서, 작가님 개인적으로 강조하거나 독자들이 꼭 곱씹어 봤으면 하는 개념이 있나요?

이 책에는 일부러 좀 반복해서 등장시킨 개념들이 있어요. 독자 한 분 한 분마다 와닿는 지점이 다르겠지만, 그중 한두 개라도 ‘아, 이거!’ 하고 자기 삶으로 가져가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시민 불복종’이라는 개념이 이번 책을 쓰면서 더 가깝게 다가왔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영향이 컸죠. “법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양심이며, 부당한 권력에는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인가요? 그저 세상 흘러가는 대로, 남들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겠다는 어떤 용기를 주거든요. ‘주인이 마음에 안 들면 저항할 수 있다니, 이거 참 신선한데?’ 하는 짜릿함 같은 거요. 탄핵 정국을 보면서도, 많은 시민들이 바로 이 소로우의 정신으로 광장에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독자분들이 꼭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건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에요. 우리가 흔히 ‘악’이라고 하면 무슨 뿔 달린 악마를 떠올려요.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생각 없이’ 거대한 악에 가담할 수 있다고 사례를 통해 경고했어요. 그게 정말 무서운 거죠. ‘나는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비극을 낳았는지 역사가 보여주니까요. 우리도 언제든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매 순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흘러가는 대로 살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개념이라 추천해요. 

이 책을 완성하신 후, 저자로서 가장 크게 느끼신 ‘보람’과 동시에 혹시 ‘풀리지 않은 숙제’처럼 남은 아쉬움이 있다면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려고 했던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시도가 어느 정도는 구현됐다는 느낌이 들 때인 것 같아요. 이걸 쓰면서 저 스스로도 ‘너무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끼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나 먼저 원고를 읽어보신 분들이 “딱딱한 법이나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처럼 읽힌다”, “뉴스로만 접했던 사건들의 이면을 알게 되어 시야가 넓어졌다” 같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 그래도 내 진심이 전해졌구나 싶어서 큰 보람을 느껴요. 

아쉬운 것은 제 지식의 부족함이었어요.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을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통찰력이 필요하더라고요. 통찰력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일정 기준 이상의 지식이 충분히 쌓여야 발휘되잖아요. 특히 현실정치나 제도적인 것에서 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반대로 철학적인 것에 있어서는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자신감을 느꼈어요. 이 기회를 통해서 제 부족함을 알고 또 연마할 수 있었어요. 책에 대한 제 소신은 조금 특별해요. “전문가라서 책을 내는 게 아니라, 책을 내면서 전문가가 되는 거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특히 탄핵 정국을 거치며 혼란과 피로감을 느꼈을 시민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이 책이 명쾌한 해답이나 정치적 처방전은 아니에요. 다만 혼란 속에서 길을 찾도록 돕는 ‘친절한 지도’이자 ‘생각의 도구’가 되면 좋겠어요. 민주주의나 헌법 원리를 아는 게 별난 게 아니라, 우리가 이 시대를 제대로 읽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기본 교양’ 같은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과거 우리가 시련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역사를 기억해보면 금상첨화겠죠.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하나씩 매듭을 풀면서 성장해 온 흐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시선을 개인에게 적용해보는 것도 의미 있어요. 여러분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곧 지나가요. 탄핵을 보세요. 나라가 주저않을 것처럼 혼란스러웠지만 잘 수습되고 있잖아요. 코로나 때는 영원히 마스크를 쓸 것만 같았는데 이젠 추억이 됐죠.

여러분이 삶의 어떤 단계를 지나고 있던 간에, 나중엔 역사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담담하게 시련을 마주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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