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작가 10대 뉴스: 시도를 멈추지 않은 1년

2025년, 새로운 시작들의 해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25년.

이상하게도 “뉴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해였다.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기보다, 작지만 선명한 변화들이 촘촘히 쌓인 시간이었다.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AMP, 여섯 번째 책,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앱, BMW와의 이별, 케토제닉, 테니스, 심플릿Q의 교훈, 인공지능 열풍, 그리고 가족과의 휴가.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물음으로 수렴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사교계 복귀, 연세대 과정

9월부터 시작한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독립 이후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러웠다. 누군가를 만나고, 명함을 주고받고,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는 일.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개인적인 관계만 유지했다. 최소한의 사교. 최소한의 네트워킹.

그런데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 왔다. 그게 AMP(최고경영자과정)였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자극을 받았다. 지식도, 인사이트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얻었다.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네트워크.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

특히 두 사람.

망고플레이트 창업자이자 현재 금융 앱을 개발 중인 노명헌 대표. 나이가 같아서 친구가 됐다. 실제로 네트워크 행사도 함께 했고, 내가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정부의 TIPS 프로그램을 소개해줬고, 노틸러스 인베스트먼트 실무자까지 연결해줬다. 덕분에 회사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라인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조윤식 대표. AI 전문가로서 나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많이 줬다. 특히 커서(Cursor)라는 바이브 코딩 앱을 알려줬고, 그게 내가 코딩의 세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나중에 개발자를 채용할 때 직접 면접까지 봐줬다. 멘토 같은 존재다.

AMP는 단순한 교육 과정이 아니었다. 사교계로의 복귀였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일이었다.

여섯 번째 책, 탄핵이 뭐길래

2024년 12월 3일. 대란 사태를 보면서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개념 없이 뉴스를 본다.”

2025년 초, 이효성 전 방통위 위원장의 책 『복정에서 민주정 구하기』를 출판으로 돌릴 시점이었다. 나도 뭔가 교양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탄핵을 주제로 잡았다.

탄핵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인문학적 개념과 필수 상식이 있다. 그걸 풀어내고 싶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모았다. 집중적으로 몰입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했다.

『탄핵이 뭐길래』.

여섯 번째 책이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3일 만에 만든 앱, 심플릿 플레이그라운드

바이브 코딩.

조윤식 대표가 알려준 커서 덕분에 코딩의 세계에 입문했다. 불과 3일 만에 웹 앱을 개발했다. 이름은 ‘심플릿 플레이그라운드’.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들.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런데 해냈다. 직접. 누군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

3년간 시장을 보며 느꼈던 인사이트가 있다.

“백지의 공포”

그리고 그 공포를 가진 사람은 극소수다. 시장이 생각보다 작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큰 시장을 만들어야 했다. 심플릿 플레이그라운드가 그 시작이다.

이건 단순한 앱이 아니다. 터닝포인트다. 전환점이다. 이쪽으로 사업을 하는 게 맞다는 확신.

한 화면에 '나만의 기억, 오리지널 시리즈가 되다'라는 문구와 대화풍의 UI 디자인이 있는 웹 앱 화면.

무소유의 힘, BMW와의 이별

BMW 325 Ci 컨버터블.

몇 년간 가지고 있던 펀카(fun car)였다. 1년에 100km도 타지 않았다. 배터리는 항상 달고, 유지보수비는 들어가고, 세금도 내고, 보험도 내야 했다.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억압하는지. 단적인 예였다.

아깝고 아쉬웠지만 팔았다.

그 순간 느낀 해방감. “왜 지금까지 하지 못했을까.”

무소유의 힘. 끊어내는 것의 힘. Say no의 힘.

다시 한번 깨달았다.

A silver BMW convertible parked in a camping area surrounded by trees, with another vehicle and tents visible in the background.

케토제닉, 내 몸과의 대화

3월 말부터 시작한 케토제닉 식단.

제대로 했다.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은 하루 30g 이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고기, 연어, 올리브 오일.

매일 아침 채혈. 혈당과 케톤 수치를 측정.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내 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했을 때,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데이터로 확인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약 9kg 감량. 체지방률 감소. 건강해졌다는 실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단 조절에 성공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런 걸 했다는 게 다행이다.

HRV(심박변이도), RHR(안정시 심박수) 같은 개념도 배웠다. HRV는 높게, RHR은 낮게 유지하려면 결국 케톤식도 잘 지키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잠도 잘 자야 하며, 무엇보다 과음을 피해야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테니스 열풍, 6개월의 몰입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시작한 테니스.

매력이 있었다. 더 배워보고 싶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열심히 했다. 코트를 쫓아다니고, 영상도 많이 봤다.

체력적으로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있었다. 사업과 운동, 그리고 연세대 AMP까지. 테니스를 업무 중간에 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았다. 테니스는 사람들과 함께, 코트에서 즐기는 운동인데 일대일 레슨만 계속하다 보니 한계를 느꼈다.

약 6개월. 굉장한 열풍으로 휩쓸고 지나갔다.

실패에서 배우다, 심플릿Q의 교훈

2025년 2분기. 심플릿Q 런칭.

첫 번째 심플릿이 템플릿 기반이었다면, 심플릿Q는 Q&A 형식이었다. 원고 없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아 자동으로 원고를 만드는 시스템.

광고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교훈을 얻었다.

백지의 공포.

아무리 Q&A 형식이라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질문에 답변하는 것 자체와 책이라는 물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런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작다.

백지의 공포는 정말 높은 산이다.

그래서 웹 앱을 개발하고 심플릿 브랜드로 통합한 것은 괜찮은 아이디어다. 대화하듯 재미있게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고가 나오는 형식. 이것이 더 많은 잠재 고객을 시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AI 시대의 한가운데

2025년은 AI의 해였다.

내가 사용해본 AI 앱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이미지, 동영상, 슬라이드 생성 도구. 그때그때 테스트하고, 비교하고, 직접 써봤다.

경험이 쌓이면서 배경 지식이 늘어났다. 지식들이 서로 시너지를 냈다.

결국 이 모든 경험이 내가 직접 코딩하고 웹 앱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확신했다. 우리의 사업, 패스트와 심플릿이 바로 이 AI 혁명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연세대 AMP에서 진행한 AI 네트워킹 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강윤수 대표가 운영하는 플레지어(양재동 가구 쇼룸)에서 AI 관련 전문가들을 모았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며, 내가 계획하는 LLM 기반 SaaS 사업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

가족과 함께한 시간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가족 휴가를 보냈다.

평창 장박지에서 보내는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여름에는 강릉 해수욕장에 두 번. 아이들이 커서 함께 돌아다닐 수 있게 된 덕분이었다.

추석 연휴에는 사대문 안을 샅샅이 누볐다. 삼청동, 인사동, 종로, 광화문. 하루 평균 15,000~25,000보를 걸으며 전통시장과 유적지, 맛집을 탐방했다.

수원 스타필드와 수원 화성도 다녀왔다. 이 기간 동안 가족 구성원 한 명당 총 10만 보 이상을 걸었다.

힘들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고, 아이들도 즐거워했다. 역사적 장소를 함께 거닐며 나눈 대화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 거리에서 선글라스를 쓴 어린이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배경에는 사람들이 오가는 활기찬 거리 풍경이 보인다.

아쉬운 점들

음주와 생산성

가장 아쉬운 점은 음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진 것이다.

과음한 날들. 100을 할 수 있는 시간에 50도 못하는 효율성.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반복했던 것이 후회된다.

망한 유튜버

영상을 다섯 개도 못 올렸다.

동료들의 목소리

회사 동료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지 못한 것도 아쉽다.

몇몇은 회사를 떠났다. 어떤 이들은 내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해서 내보내게 된 경우도 있었다.

돌아보면 평소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물론 사람 사이의 일에 100% 만족은 없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바빠서였을까. 아니면 회사가 커지면서 그런 문화와 기회가 줄어들어서였을까.

잘한 점들

건강 루틴의 발견

내게 맞는 건강 루틴을 찾았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케톤식, 혈당 관리에 대한 이해가 실습을 통해 체화됐다. HRV와 RHR 같은 개념도 익혔고,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게 됐다.

물론 이것을 계속 관리하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다. 하지만 적어도 길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시도를 멈추지 않음

바쁘다 보면 안전한 길로만 가기 쉽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 태어나서 처음 성공한 극단적인 식단 관리
  • 전공과 무관한 바이브 코딩과 웹 앱 개발
  • 연세대 AMP 도전
  • 테니스라는 새로운 운동 시작

이 모든 시도들이 자랑스럽다. 모두 재미있었고, 의미 있었다.

시장에 대한 열정

매출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장을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격을 조정하고, 시장을 테스트하며 가정을 검증했다.

우리가 다루는 시장이 얼마나 소수의 시장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출신으로서의 본능을 살려 계속해서 시장과 대화했다.

이 과정 자체를 칭찬해주고 싶다.

회사의 성장과 문화

가장 뿌듯한 점은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만큼은 아니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하면서도 회사의 문화를 잘 유지했다는 점이다. 규모가 커지면 문화가 희석되기 쉬운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다. 우리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2026년을 향하여

2025년은 ‘시작’의 해였다.

사교계로의 복귀, 코딩의 세계로의 입문, 건강 루틴의 확립, AI 시대의 본격적인 진입.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심플릿Q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실패에서 배운 ‘백지의 공포’라는 교훈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동료들과의 소통 부족도 반성할 점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쉬움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시장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회사는 성장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성장했다.

2026년은 또 어떨까.

연세대 AMP에서 쌓은 네트워크, 바이브 코딩으로 얻은 기술력, 케토제닉으로 다진 건강, AI에 대한 깊어진 이해. 이 모든 것이 2026년의 토대가 될 것이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유치, 심플릿 브랜드의 진화, 그리고 아직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들.

2026년도 역시 ‘시도’와 ‘성장’의 연속이 될 것이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2025년이 그랬던 것처럼, 2026년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해줄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6년,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2025년 12월 31일, 한 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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