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후에야 알게 되는 10가지 현실 (반전 있음)

책을 내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달라짐’ 속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들이 숨어 있었다.

나는 다섯 권의 책을 냈고, 수많은 작가들의 출판 현실을 지켜봤다. 화려한 성공담 뒤에는 아홉 번쯤 놀라고, 열 번째에서야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 출판 후에 마주하는 10가지 현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출판 후, 모든 게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나 책 써!” 이 말을 들으면 지인들은 대단하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막상 책이 출간되면? 조용하다. 싸늘하다. ‘읽어볼게’ 한마디를 기대했는데,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출판을 결심할 때 우리는 가슴이 뛴다. “이제 작가가 되는구나.” “출판 후에 내 이름이 서점에 보이면 얼마나 뿌듯할까.”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카톡방 30명에게 알렸는데, 책을 사는 사람은 한두 명뿐이다. 출판 전에는 꿈이 가득하지만, 출판 후에는 냉혹한 시장을 체감하게 된다.

서점 매대에 내 책이 없다고?

출판하면 내 책이 서점 한가운데 놓일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벽장 아래 칸이다.

서점 매대는 광고비로 돌아간다. 유명 작가의 책이거나 출판사가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면 내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일 확률은 낮다.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서점 담당자의 큐레이션을 받지 않는 한 눈에 띄기 어렵다.

그렇다면 방법은? 최소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 상세 페이지를 꼼꼼히 작성하고, 리뷰 이벤트를 열고, SNS에서 책을 알리는 등 노출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걸 알고 나면 덜 서운하다. 출판 시장은 냉혹하지만, 방법은 있다.

인세, 얼마나 받을까?

정가가 만 원이면, 서점이 40%를 가져간다. 출판사가 나머지 60%를 받는다.

그럼 작가는? 이 6천 원에서 인쇄비, 물류비, 마케팅비, 세금 등을 제외하고 보통 10% 전후의 인세를 받는다. 즉, 책 한 권 팔아서 1,000원 남는다.

전자책은 인세율이 더 높지만, 판매량 자체가 적으면 큰 수익이 되긴 어렵다. 또한 어떤 출판사는 150권 이하 판매량은 정산도 해주지 않는다. 출판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가 극소수인 이유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가는 책을 통해 강연, 컨설팅, 강의 등으로 수익을 확장한다.

지인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갑다

출판 후, 지인들이 내 책을 반길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SNS에 올려도 ‘좋아요’ 몇 개, 축하 댓글 몇 개가 전부다.

책은 쉽게 소비되는 상품이 아니다. 친구들도 “사서 읽을게”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결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여기서 마음 다치지 마라. 책은 ‘필요한 사람’이 사는 거지, ‘의리’로 사주는 물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진짜로 내 책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 한 명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혹평과 악플은 피할 수 없다

“뭐 이런 책이 다 있냐?” “시간 낭비했다.”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음.”

월든 같은 명저도 혹평이 많다. 출판을 하면 반드시 혹평이 달린다. 그러나 그 혹평 사이에서 “이 책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다.” “작가님 덕분에 새롭게 도전해 봅니다.” 같은 메시지를 받게 된다면, 그 순간 모든 수고가 보람으로 바뀐다.

“책 한 권만 공짜로 줘”

출판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책 냈다면서요? 한 권만 보내주세요.”

선물로 건네주면? “맞춤법이 좀 이상한데?” “요즘은 이런 종이 안 쓰는데?” “무스 브라운 컬러가 유행인데, 표지가 좀 아쉽네.”

책은 ‘내 노력의 결과’다. 진짜 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만 건네라. 나도 덜 서운하고, 상대도 부담스럽지 않다.

출판마케팅 없이는 성공도 없다

책이 나왔다고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다.

SNS에 올리고, 서평 이벤트를 열고, 온라인 서점 상세 페이지를 알차게 작성하고, 강연, 인터뷰, 홍보 등을 병행해야 한다. 마케팅 없이 출판만으로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

출판 시장에서는 ‘마케팅도 실력’이다. 책이 독자를 만나게 하려면, 나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은 줄어든다

출간 직후가 가장 많이 팔린다. 이후에는 점점 줄어든다.

책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홍보해야 한다. 강연을 하든, 콘텐츠를 만들든, 독자와의 접점을 이어가야 한다. 출판 후에도 손을 놓지 마라.

결국, 책으로 돈을 벌려면?

책 자체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 그러나 책을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강연, 코칭, 컨설팅, 브랜딩 등으로 확장하면 수익 구조가 달라진다. 책이 하나의 명함이 되어 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가들은 책을 낸다.

그러나, 출판은 결국 보람으로 남는다

책을 내는 일은 쉽지 않다. 돈도 안 되고, 반응도 차갑고, 현실적인 벽이 많다. 그런데도 작가들은 또 글을 쓴다.

이유는 단 하나.

어느 날, 전혀 모르는 독자가 내게 말해줄 것이다. “이 책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과정이 의미가 된다. 출판은 돈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쓴다.

책을 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현실을 먼저 알고 시작하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은 가치 있는 여정이다. 내 글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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