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 8월 29일 기록

정말이다.
4년 전에 내 연봉은 1억 6천이었고, 각종 혜택을 포함시키면 2억이 넘었다. Post-Covid 인플레이션을 계산하면 지금 가치로는 2억을 넘으리라.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매월 내가 얻는 불로소득(passive income)은 180만 원을 넘는다. 회사 명의로 들어오는 로열티 수익과 내가 쓴 책의 인세가 그렇다. 3년 치고는 괜찮은 장사다.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그 돈이 들어온다. 그 돈은 내 주머니로 오지 않고 모두 회사 수익으로 잡는다. 그런데도 회사에서 내가 받는 월급은 불로소득 딱 그 정도다 (세금을 떼면).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 다음 달부터 월 2천만 원을 벌 수 있다. 지금의 회사 시스템으로 아무도 고용하지 않고서 말이다. 그런데 내 월급은 회사에서 다섯 번째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이번 달 매출이 8천만 원을 돌파할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너덜너덜한 팬티 조각을 꿰맨다.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 매출은 나와 회사의 성장이지 돈으로 치환되는 화려한 소유물이 아니다. 나는 무엇인가 훌륭한 것을 세우기 위해 기업을 한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나는 내가 태어난 것 이상이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훨씬 더 큰 것을 얻길 원한다. 이 성취가 숫자로 나타나는 것뿐임을 경계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오해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훗날을 위해 과거에서 외친다. 내 생각은 그런 게 아니라고.


오늘은 사무실 두 칸을 왔다갔다 하며 혼자 일했다. 오롯이 집중하며 꽤 많은 일을 했다. 피곤하고 빡빡한 하루였지만 “내 할일” 세 가지를 완수했다.

해가 지기 전에 피트니스 클럽에서 고강도 운동을 했다.
집에 와서 저녁에 맥주를 두 병 마시고,찍어둔 영상을 편집했다.
그리고 ‘퇴사미학’에 써먹을 용도로 이 글을 한 편 쓴다.

내 장난감 같은 세컨 카를 너무 방치해둔 탓에, 낮에는 사무실 근처를 드라이브 했다. 소유는 곧 관리다. 차를 몰지 않으면 오일이 뭉치고, 디스크는 변형되며, 브레이크 캘리퍼는 찌들어 눌어 붙으며 배터리는 방전된다. 아, 무소유는 곧 자유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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