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대 운동

피트니스 트레이닝에는 3대 운동이 있다.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다. 속된 말로 이 세 놈만 파고 들면 기본은 넘어선다는 얘기다.

물론 전문가들이야 그걸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벤치 프레스로는 부족하니까 케이블 플라이나 덤벨로 윗가슴 운동도 하세요. 데드 리프트로는 작은 근육을 발달시키지 못하니까 렛풀 다운, 케이블 로우, 케틀벨 스윙 그리고 T바 로우도 하세요. 스쿼트로는 중량밖에 못 치니까 다양하게 자극을 주기 위해 런지, 레그 프레스 그리고 레그 컬을 하셔야죠.

우리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그것만 하면 기본은 차고 넘치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나 세 개는 있지 않을까. 법정 스님은 “중이 하나면 되지, 왜 세 개 네 개가 필요해.”라고 말했고, 그가 가장 좋아했던 책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인간은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고 싶은 나머지 자기가 소유한 것의 도구가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제야, 마흔을 훌쩍 넘어서야 나만의 “3대”가 생겼다. 이것이다. (“나의 새로운 To-do list”)

오늘의 편집 – 15분 동안 지난 주에 찍은 영상을 편집했다. 다른 데에 시간을 써버려서 오래하지는 못했다.

오늘의 고강도 운동 – 바쁜 월요일과 화요일을 지나고 장마로 몸이 축 늘어진 하루, 맥주를 한 잔 한 상태에서도 운동을 했다. 케틀벨로 데드리프트와 프레스를 하고, 턱걸이, 푸쉬업으로 이어지는 연속 세트를 세 번 했다. 땀이 나고 숨이 헐떡거린다. 내 목과 등은 더 튼튼해지고 나는 그것으로 더 오래 글을 쓰고 돌아다닐 것이다.

오늘의 글 – 나의 3대 운동으로 풀어 쓴다.

오늘의 잡동사니 – 출퇴근 길에 이어령 선생의 <메멘토 모리>를 절반 정도 읽었다. 초복이었다. 아이들이 뱉은 수박씨를 심고 내기를 했는데 한 뼘이나 싹이 올라왔다. 우리 모두가승자가 됐다. 먹다 뱉은 수박 씨도 이러한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우리에게 희망이 없을 리가.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만약 3대가 아니라면 어떨까. “오직 한 놈만”이라면? 아마도 그건 ‘쓰기’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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