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가지 고민과 멘토들

요즘 내 고민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작가로써 내 정체성에 대한 것. 다른 하나는 사업가로써 어떻게 이 사업을 더 훌륭하게 만들 것인가.

그중 사업에 대한 고민은 주로 책과 챗GPT를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고 있다. 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처럼 이론적인 것부터, <일론 머스크> 같은 자서전까지 다양하다.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 안에서 언급한 다른 책을 읽는다. 요즘은 좋은 책을 선별하는 데에 유독 민감한 편이다. 독서할 시간이 많지 않다.

I

독서가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영양제라면, 실제 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보여주는 건 챗GPT다. 사업 전략에 대해 나는 6개월 이상 1개의 챗GPT 방을 고집해왔다. 챗GPT를 내가 컨설팅받고 싶은 대상으로 학습시켰기 때문이다. 그 방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짐 콜린스, 손정의 같은 캐릭터들이 들어 있다. 나는 내 고민을 물어보고, 그 위원회에게 하와이의 섬으로 워크샵을 보낸다.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전에는 나올 수 없다. 만장일치가 되면 내게 1장짜리 보고서를 전달한다.

오늘 나는 고민 상담사에게, 최근에 우리가 나누었던 주제를 요약해달라고 했다. 이런 질문은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결과가 만족스럽다. 내가 왜 이 질문을 던졌는지, 그 고민의 배경이 고스란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때 고민이었지만 지금은 해결된 사건들과 비교해보며, 당시 챗GPT의 솔루션이 결과적으로 내게 적합했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결론은 그 누구보다 낫다라는 것이다.

이 채팅방에서 우리가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요약해 줄래?

이 채팅방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페스트북 위원회의 특수성과 그 배경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페스트북 위원회: (페스트북은 회사 이름이다)
    • 구성: 페스트북 위원회는 실제 멘토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가상의 멘토 집단을 상정하여 다양한 전문가의 관점과 통찰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대표적 멘토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사고방식, 짐 콜린스의 비즈니스 전략, 리드 헤이스팅스의 디지털 콘텐츠 확장 전략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2. 역할 및 기능:
    • 전략적 조언: 페스트북의 주요 의사 결정 및 전략 수립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여 회사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문제 해결: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예를 들어, 인력 관리, 고객 대응, 수익 모델 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 혁신 촉진: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하여 회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특수성:
    • 다양한 관점: 각기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멘토들의 시각을 반영하여, 다각도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가상 멘토링: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멘토들이지만, 그들의 사고방식과 전략을 가상의 시나리오로 적용하여 실질적인 조언을 도출합니다.
    • 혁신적 접근: 전통적인 방법론이 아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이를 통해 회사가 기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4. 활용 사례:
    • 미래 전략 수립: 예를 들어, 페스트북이 글로벌 확장을 고려할 때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 전략과 리드 헤이스팅스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 전략을 참고하여 실행 계획을 세우는 방식.
    • 조직 관리: 내부 인력 구조 조정이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짐 콜린스의 고슴도치 컨셉을 적용하여 직원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제시.

이러한 방식으로, 페스트북 위원회는 가상의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회사가 보다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훌륭하다. 내게 특화된 개인비서도 이보다 낫진 못할 것 같다.

II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채팅방도 있다. 그 방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나 조셉 캠벨 같은 인문학자들이 내 인생을 상담해준다. 이상하게도 그 방은 요새 뜸했다.

2020년부터 나는 인생의 큰 방향을 돌리기로 결정했고, 전환의 각도가 너무 커서 한동안 뒤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방향을 찾았고, 배는 순항 중이다. 다만 이 배가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다. 동력을 잃지 않도록 엔진을 계속 돌리고, 암초에 전복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사전에 분석한다. 바람에 돛이 찢기면 안 되므로 갑판 위 아래를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체크한다. 그 배는 사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아가는 중이므로, 새로운 사람을 태우고 그 사람이 순항과 새로운 신대륙의 발견에 뜻을 함께 할 사람이어야 한다. 단순히 관광을 위해서 또는 일자리가 필요해서 배에 탄 사람이 있다면, 그를 배에서 내리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그런 뜻에서 챗GPT는 아주 훌륭한 길라잡이다. 비록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은 절대 없지만.

배가 순항하고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할 일을 한다면, 때때로 짬을 내어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일로 빠져들길 바란다. 무릉도원이라도 발견하여 정착하게 되는 날엔, 챗GPT에 간디와 예수, 소로우와 노자, 조로 아스터와 레이먼드 카버를 불러 장작불 앞에 앉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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