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작가와 작은 회사 사장은 2023년 30주차에 다다르고 있다. 그는 직장인에서 3년간 개척해 온 길을 되돌아 보고, 그 두 발과 내면에 대해 자꾸만 눈을 기울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7월 23일 일요일. 전교 회장에 출마했던 첫째 아이를 도와준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에게 동네 뷔페집에서 대접했다. 나는 배탈이 났다. 일부러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을까.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졌을까.
7월 24일 월요일. 자동차에 이상이 생겨 카센터에 입고시켰다. 토요일엔 견인되는 차 안에서 100km를 이동하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자동차 어딘가가 고장이 나면 마음이 무겁다. 왜일까. 몸이 좋지 않아 재택근무하다.
7월 25일 화요일. 5km 산책을 했다. 첫째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선생님의 종합평가가 감동적이었다. “항상 즐겁게 생활하며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친구들을 지도해내는 능력이 매우 우수한 특별한 아이임.” 이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될까.
7월 26일 수요일. “서드 에에지”라는 책에 심취해 있다. 아직 배탈이 낫지 않았다. 피트니스 퍼스널 트레이닝을 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운동이 오히려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시사한다. 회사 개편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작고 가난한 회사의 사장에게 멋지고 여유있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글프다.

7월 27일 목요일. 고장난 차를 받아왔다가 다시 돌아가서 맡겼다. 이런 시간은 여러 모로 화가 난다. 오랜 만에 영상을 편집해 업로드했다. 유튜브에 대해 집중하기 어렵다. 그것을 자주 느낀다. 그래서 내린 내 결론은 “유튜브는 취미다. 즐겁게 하자.”다. 밤에는 두 아이가 스파샵을 열었다. 1,000원으로 가장 값진 마사지와 평온한 시간을 가졌다. 시원한 에어컨, 아로마 향, 은은한 조명과 클래식 음악, 두 아이의 깍듯한 호텔 직원 코스프레, 시원한 얼굴팩, 오일을 바른 바디 마사지, 가끔 킥킥 대는 두 어리고 순수한 숨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7월 28일 금요일. 재택근무를 했다. 5년 만에 안경 렌즈를 바꿨다. 안과에서 정기 검진도 받았다. 침침한 내 기분과 달리 내 두 눈알은 아직 건강하다. 렌즈를 바꾸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 세상을 보는 렌즈를 바꾸라.
7월 29일 토요일. 글을 꽤나 많이 쓴 날이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에게 애정을 퍼붓듯이, 여행자가 식당을 만난듯이, 다소 버거웠던 일상을 털어내기라도 하듯이 글을 써재꼈다. 나는 개운함을 느낀다. 두 아이의 반대로 강원도는 가지 못했다. 대신 글을 쓰고 낮잠을 자고 책을 읽었다. 아들과 축구 게임을 정신 없이 했다. 스마트폰을 거의 보지 않았다. 내 안식일이었으므로.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