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DNA 상 수명은 38세라고 한다. (연구결과) 인간이 38세보다 길게 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조선 시대 평균 수명도 40대였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무려 20년을 교육기관에서 성숙하지 못한 존재로 키워진다. 인큐베이터 치고는 너무 길다. 게다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도, 대부분은 먹고 살기 위한 전선으로 내몰린다. 당연히 내가 타고난 길 따위보다는 남이 좋다고 하는 부류에 속하게 된다.

38세까지는 남의 인생을 살아도 좋다
DNA에 새겨진 인간의 수명 38년을 기억하자. 38세면 죽었을 나이에, 우리는 출산을 하고, 한창 때라 불리며, 사회의 척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계속 그렇게 살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시킨 대로 살 것인가. 내가 타고난 길로 걸어가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무엇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짜릿한 삶의 의미를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 핑계를 부정할 수는 없다. 먹고 사는 일은 너무 중요하니까. 그러나 38세까지는 먹고 사는 것을 단단하게 만들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나는 죽었다. 나는 서른 여덟에 죽었다.
DNA에 새겨진 내 나이를 충실하게 살았으니, 자, 38세부터 이제 내 마음대로 살아보자.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가 시키는 일을 살아보자. 남한테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고 주도하는 삶을 살아보자는 얘기다.
구본형 선생 말처럼, 사십 대에도 회사에 남아 있으면 모욕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더 큰 모욕은 따로 있다. 내 인생에 대한 모욕이다.
구본형 선배의 칼럼 "40대에 해야할 7가지 일" 중 2번째는 이렇다. 사표를 써라. 직장에서 중역이 되든 나와서 창업을 하든 일단 사표는 써야한다. 떠남이 목표일 때가 있다. 이때가 그때다. 떠나지 못하면 모욕을 당할 것이다. 조직의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라.

서른 여덟.
DNA가 우리의 신경계 모드를 바꾼다. “생명”과 “성장” 모드에서, “퇴화”와 “죽음” 모드로 바뀐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안 보이던 주름이 깊어진다. 흰머리는 애교다. 이뿐이랴, 호기심과 열정과 판단력도 퇴화의 길로 돌아선다.
자기성찰적 사람이라면, 내 인생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기도 좋은 나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DNA의 퇴화 모드가 우리의 인지를 인생의 본질로 이끄는 게 아닐까. 나 역시 깊은 고민이 시작한 나이가 그 즈음이다. (자세한 스토리 마작가의 책 <방황하는 사람은 특별하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남의 말에 복종하던 내 자신을 서른 여덟에 생매장시키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늦어도 쉰 셋. 53세에는 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53세 전에 시작하라
서른 여덟에 껍질을 벗는 변태를 시작하지 못했다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 변화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쉰 셋이다. 그 전에는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왜냐면 사회과학적으로 모든 변화를 거부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53세이기 때문이다.
Full-fledged 라고 명명한 사회과학적 소비자 인생 단계를 지나가면,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도 브랜드도 식습관도 변화를 멈추기 시작한다. 기업과 브랜드 입장에서 이들에게 돈을 쓰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이 세대 사람들에겐 누구도 투자하지 않는다. (판촉에는 투자하지만, 핵심 소비자로써 소통하고 키우려는 후원적 투자는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평균 출산연령 33세에서, 자녀가 독립하는 평균 나이 20세를 더하면 그 답은 53세다. (근거 마작가의 책 <내 젊은 날에 보내는 비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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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와 53세 사이. 결심과 변화가 인생을 결정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