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쉽지 않은 인생 – 44주차 기록

내 인생을 살겠다고 조직을 박차고 나온 지 3년이 지났다. 지금까지가 “0에서 시작하기”의 어려움이었다면, 요새 느끼는 어려움은 조금 다른 것들이다. 이제 “1에서 10을 만들기”의 어려움이라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부터는 0에서 만들 때와 사뭇 결이 다르다. 결코 쉽지 않지만, 결코 헛되지 않다. 이런 기록이 내겐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이 되고, 0에서 제대로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

10월 29일 일요일 – 채용과 미래

아침 일찍 강원도에서 출발했다. 집에 와서는 짐을 풀고 6km 긴 산책을 했다. “이제 가을이네”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바닥은 낙엽으로 폭신하고 바람이 차다.

채용

디자이너를 채용하면서 확실히 일의 체계가 잡혔다. 이제 에디터를 채용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당장 부업을 찾아 오는 사람은 많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가치관이 맞는 사람은 드물다. 또 가치관이 맞는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 궁합이 맞는 사람은 더 드물다.
좋은 글이 많은 ‘클리앙’에서 스타트업 인재 채용에 대해 글을 찾아 읽었다. ‘꿈과 비전’이 아닌 ‘현실적인’ 우리 회사의 매력에 대해 생각해봤다. 1) 출퇴근이 매력적이다 (10시 출근 5시 퇴근) 2) 매주 금요일은 재택근무다 3)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 4) 야근이 없다 5) 수평적이다 6) 정규직에겐 체육관에서 개인 PT를 계속 제공한다 7) 매출에 따라 급여가 계속 오른다 8) 매일 일상이 인간적이다 (다른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홈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잠들었다.

10월 30일 월요일 – 안정화와 미래 준비

박에디터님의 마지막 근무일을 맞아 함께 점심을 먹었다. 박에디터님과 나는 멋진 인연으로 얽혀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희소한 우연이 겹친 인연이 있고, 내가 진행했던 글쓰기 워크샵의 학생이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직장 동료로써 경험까지…
잠깐 올라가 체육관에서 고강도 운동을 했다.
굴에 막걸리를 마셨다.

템플릿 비즈니스에 대해 연구하고 기록을 남기고 구조를 잡았다. 사업의 다음 성장 엔진이라 잘 해보고 싶다.

10월 31일 화요일 – 면접 그리고 통증

두 명을 면접 보았다. (한 명을 바로 합격시키고 내일부터 출근을 요청했다 – 나의 인생 첫 디자이너)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엉덩이 통증이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대둔근이나 이상근 또는 좌골신경통을 의심한다. 고생을 해본 터라 나는 이 모든 통증이 요추 5번과 6번 사이의 압박에서 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자기 몸에 대한 인지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근력운동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출목표를 겨우 달성했다. 감사한 일이고, 또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 엔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의 먹거리는 내일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돈가스에 맥주를 마셨다.

11월 1일 수요일 – 새 식구

디자이너가 첫출근을 했고, 동료들과 잔치국수를 먹었다.
고강도 운동을 했다. (퍼스널트레이닝)
스파클링 와인을 마셨다.
아들과 수퍼마켓을 다녀올 겸 밤마실을 나갔다가, 몰래 벤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11월 2일 목요일 – 두 통의 이상한 이메일

요상하고 뜬금없고 예의없는 두 통의 이메일로 기분이 몹시도 상했던 날. 비즈니스를 하다가 맞닥뜨릴 거라고 늘 예상했지만 한꺼번에 두 명에게 뒷통수를 세게 공격받을 줄이야.
첫째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롯데월드를 갔다 와서 신이 났다.

11월 3일 금요일 – 조용한 하루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지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문서로 정리하고 수첩에 기록했다.

11월 4일 토요일

유튜브를 편집해서 올렸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내게 딱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과 질문을 한다면 이 한 가지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 어제와 오늘 무엇을 했는가?”
몸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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