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꾸만 퇴사에 대해 말하는 이유
최근 3년 동안 내가 쓴 글과 찍은 영상 개수는 1천 건을 훌쩍 넘는다. 그중에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은 “퇴사”다. 어떤 독자들은 나를 퇴사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퇴사 그 자체가 내 생활이었다. 남부러운 회사를 대책없이 퇴사했다. 나만의 길을 찾겠다고 선포했다. 그 자체로 삶의 전환점이었다. 내가 부르짖는 것처럼 실제로 0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러므로 내가 퇴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했다. 어린 박지성 선수가 축구에 대한 일기를 썼던 것처럼.
3년이 흘렀다. 퇴사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직장 생활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데에도 내가 퇴사에 대해 자꾸 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일곱 가지 이유다.
이 글은 2400 단어로 된 원본이며, 500단어로 요약한 축약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1. 퇴사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 이상이다
회사가 싫어서 퇴사하는 사람의 고민은 비교적 단순하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 전략적으로 이직을 하면 된다. 그 고민의 본질은 기술적이다.1 반면 퇴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이 한두 번이 아닐 때에, 매번 같은 패턴으로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다른 말이다.
나는 왜 이럴까
남들은 아무 생각 없이 잘만 다니는 회사, 나는 왜 이럴까.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에게 퇴사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 이상일 확률이 높다. 그들은 누구인가? 더 고차원적인 욕구의 계단으로 기꺼이 올라가려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켜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내면의 욕구가 내는 목소리다. 그런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특별하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이고 싶어 한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것 이상의 나를 꿈꾼다. 이들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세속적인 것 그 이상의 존재로 변화하고 싶어 한다. 나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거룩하고 특별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기껏해야 “방황”이라고 표현한다. 아름다운 고민이 투박한 현실 언어로 표현될 때에 사람들은 진실을 보지 못한다.
이들의 고민은 이제부터는 퇴사가 아니다. 독립적인 삶의 태도와 자유에 대한 철학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할 말이 많다. 그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첫 번째 이유다.
2. 돈으로는 영혼의 허기를 채울 수 없다
누구나 돈과 명예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돈과 명예, 즉 부와 권력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가치다. 우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 전에 사회로부터 정답을 제시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진짜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그것이 문제다. 돈의 효용이 내 욕망의 가치체계에 정말 중요한지 우리는 제대로 검토해본 적이 없다. 돈은 필요하다. 없으면 안 된다. 나는 돈을 버리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삶에 있어서 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어보자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회사원 대부분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면 왜 그 일을 하냐고 묻는다. 돈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원으로는 제대로 돈을 벌 수 없을 뿐더러, 그 돈으로는 영혼의 허기를 채울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발견하고 수행하기 위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퇴사를 해야만 한다. 돈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돈이 아닌 다른 나만의 가치를 찾자고 어디선가 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두 번째 이유다.
3. “직장인”이라는 거짓 정체성
마흔앓이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있다. 심리학자 로버트 키건과 리사 라헤이에 따르면, 우리의 진짜 정체성은 직장에 있지 않다.
개인의 정체성은 제도를 초월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은 어떤가.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은 20대의 사회화 과정에서 개개인이 얻어낸 역할을 정체성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 은행 상담원, 스타트업 UI 개발자, 반도체 생산라인 기술자, 식품기업 마케팅 부서원이다. 이는 제도 안에서 사회와 타협한 정체성이다. 내 고유한 내면을 반영한 온전한 정체성이 아니다.
직장을 빼고 자신을 소개해보세요.
직장을 빼고 자신을 소개해보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젊었을 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마흔이라면 다르다. 그 역할을 초월해서 자율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더 성숙한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직장은 삶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세 번째 이유다.
4. 칼 융이 말하는 성공 – 내면 아이의 원복
분석심리학의 대가이자 정신과의사였던 칼 융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어른들의 마음 속에는 어린아이가 한 명 숨어 있다. 늘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고, 그러나 결코 완성되지는 않으며, 끝없이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원하는 어린아이가 우리 안에 숨어 있다.
대학자 융에게 성공이란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었다. 융에게 성공이란 자기 내면의 어린아이를 다시 일깨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직 개체화2 과정만이 그러한 고유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며 성공이며 소명이라고 말했다. 3
융이 말하는 성공, 즉 개체화 과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융은 개인이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관념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의 주체성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진실하라.
사회의 순응 압력에 저항하라.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열망에 부합하는 길을 추구하라.
진정한 성공을 위한 주체성과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찾기 위해, 우리가 선택하는 현실 언어가 무엇인가? 이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네 번째 이유다.
5.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성공 – 중요한 일에 헌신하라
로고테라피4의 창시자이자 2차 대전 유태인 대학살의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은 성공적인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성공은 삶의 의미에서 나온다. 성공은 물질적 부, 명성, 권력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 고유한 목적 또는 ‘소명’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자신의 내면의 가치에 따라 인생을 선택할 수 있고, 그 가치에 따라 행동하며, 그 결과로 인해 타인과 사회 전체의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의 핵심적인 동기 중 하나다.
나의 주장은 매슬로우의 시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자아실현이라는 과업은 “중요한 일에 헌신함으로써” 가장 잘 실행된다.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pp. 65), 2014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문이 있다. 이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다섯 번째 이유다.
6.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성공 – 사랑하는 일을 하라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일은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진정으로 인생에 만족하려면 당신이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뿐이다.
내가 훌륭하다고 믿는 일이 직장이 있지 않다면,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정으로 인생에 만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랑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이 내가 아직도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여섯 번째 이유다.
7. 100세 시대엔 퇴사가 곧 준비다 – 40세에서 70세는 매우 특별하다
이 모든 사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심이 필요하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또 한번 좌절한다. 우리에겐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자.
준비가 되면 그때 퇴사하자.
내게 딱 맞는 일을 찾으면 그때 시작하자.
그러나 인생에서 ‘준비된 때’는 오지 않는다. 그 전에 먼저 황혼이 찾아 온다. 준비되길 기다리면 늦는다.
때로는 퇴사가 곧 준비다. 내가 사랑하는 일은 누가 찾아주는 게 아니다. 전력을 다해 부닥치고 실험한 결과로 얻어진다. 그 실험을 위한 준비는 시간과 에너지다. 퇴사를 통해 생긴 시간과 에너지가 소중한 연료가 될 수 있다.
유튜브 인연을 통해 퇴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더니,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퇴사하길 잘했다. 회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빨리 나올걸 후회된다.”5
이제 진짜 100세 시대다
카네기 재단 고령화 연구 프로젝트의 회장 애런 파이퍼는 이렇게 말했다. “장수로 인해 우리 인생이 30% 추가된 셈이다. 이 늘어난 시기는 40세에서 70세다. 이 시간을 재탄생의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
20세기엔 이 시기가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착륙’의 시기였다. 중년을 ‘쇠퇴’로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니다. 이 시기, 40세에서 70세는 그 다음 30년을 위해 다시 한 번 ‘이륙’을 준비하는 기회다. 그래프의 하강 곡선이 아니라 다시 한번 상승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이 새로운 성장이 고통 없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가? 착착 준비되어 입만 벌리면 떠먹여줄 거라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제 사회 초년생 시절의 ‘직장인 아무개’ 명찰을 벗어 던지고, 진짜 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적 무장도 필요하고, 실질적 스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도 필요하다. 이것이 아직도 내가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일곱 번째 이유다.
이런 이유다. 내가 여전히 퇴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 까닭은.
내 책 “방황하는 사람은 특별하다“의 서문을 옮긴다.
“방황하는 사람은 특별하다” 서문

나는 방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방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특수한 사명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짜 인생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이 책을 기획할 때부터 ‘어떤 사람들’을 마음에 두고 시작했다. 스스로를 방황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겉으로 보기엔 단단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내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감하지 않을 확률이 많다. 그래서 이들의 방황은 점점 더 내면으로 숨는다.
혹시 당신의 이야기인가?그렇다면 당신은 특별하다. 방황하기 때문에 특별하다.
방황하는 사람은 유별난 사람이 아니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왜냐하면 아무나 방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방황하지 않는다.
탐험가들이 방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다.
방황하는 사람들은 무얼 찾고 있을까. 특별한 사명과 의미이다. 방황하는 사람들은 더 고차원적인 욕구의 계단으로 기꺼이 올라가려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켜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내면의 욕구가 내는 목소리다. 그런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이고 싶어 한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것 이상의 나를 꿈꾼다. 이들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세속적인 것 그 이상의 존재로 변화하고 싶어 한다. 나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바로 Reinvent 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거룩하고 특별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기껏해야 방황”이라는 다소 거친 현실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책이다. 그들은 삶이 자신에게 묻는 바를 대답하기 위해 방황하는 철학자들이다. 방황이라는 이름 아래에 당신이 얼마나 특별한 여정을 겪고 있는지 말해주고 싶었다. 당신의 여정은 방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탐험이다. 그리고 당신의 고난을 드러냄으로써 방황을 특별한 의미와 사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돕기 위해 후반부에 일상 생활에서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에 대해서 소개했다. 그 부분에서 내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다락방으로 들어가는 열쇠 꾸러미”는 실리적인 도움을 뜻하는 비유이다.
방황과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나는 심리학, 경영학을 아우르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브랜드 전략가 출신으로 갖고 있는 인사이트가 묻어나도록 노력했다. 이런 이유로 초반부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잘 읽히는 2부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딱딱한 부분이 나왔다면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책장을 계속 넘기기 바란다. 인생에서 고난이 닥쳐와도 앞으로 계속 걸어가야 하듯이.
“다락방”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참신한 재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다락방은 방황이 의미로 바뀌는 변곡점을 뜻한다. 이 책에서 내가 반복해서 말하는 메타포이자, 이 거룩하고 특별한 욕구를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다락방이라는 메타포와 욕구에 대한 설명 방식이 다소 이론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내가 겪은 고난에서, 그리고 브랜드 전략가라는 내 특수한 사고 프레임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부끄럽지만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마음 먹은 이유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마작가라는 사람 역시 방황하는 동지이며 도반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 역시 여러분과 함께 특별한 사람이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증명했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
1부에서는 이 특수한 욕구를 설명하기 위해 메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에서 출발한 현대 브랜드전략을 언급했다. 1부를 읽고 난 독자들은 자신의 방황이 사실은 특별한 내면 욕구에서 출발했다는 것에 위로를 받고 삶의 의미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2부와 3부에서는 내 경험담을 꺼냈다. 몇 번의 반복 끝에 작가와 강연가로써 자립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1부에서 언급한 다양한 욕구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나 자신의 경험담에 브랜드전략의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방황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고유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4부부터는 인문학적 근거와 사회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변화를 호소했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기는 50대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아주 일시적이며,이 기회를 놓쳐서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5부에서는 이런 다짐이 현실적인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방법으로 참나를 찾으면서 한편으로는 방황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길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정신 나간 시도를 했다. 예비 독자 몇 분께 쓰레기 초고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한 것이다. 정말 쏟아내듯이 쓴 초고였기에 꺼내기 부끄러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내 초고 피드백 평가단에 기꺼이 지원하고 아낌없는 의견을 주신 블로그 강사 따뜻한 오지라퍼 정서진 작가님, 강사들에게 1인 기업의 길을 제시하는 케일라 윤희정 작가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의 전미선 작가님 그리고 아동 교육에 힘쓰고 계신 김희재 예비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직장인이었다. 회사는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회사는 내 인생에서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매일 확인했다. 십 수년 간 누구보다 거칠게 방황하던 사십 대의 애 둘 아빠였다. 때문에 그 느낌이 아직도 입에 씹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다듬어야겠지만 나는 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고 구본형 선생의 멋진 비유처럼, 나는 남의 나무에서 내려와 내 나무 한 그루를 심기 시작했다. 더 단단히 뿌리내리는 일이 남았다. 어린이들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내면의 근육을 키우고, 고단한 분들은 그늘 아래에서 쉴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여러분을 다락방으로 초대한다. 아주 특별하고 귀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
그 방에 있는 창으로 다가가 유리에 호호 입김을 불자. 그리고 소매로 닦아 보자. 내 모습이 유리에 비칠 테지만, 그 모습은 매우 낯설 것이다. 아마도 여러분은 그게 자신인지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초월한 내 모습은 상상치 못한 광채를 뿜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 이직을 잘하는 방법은 인터넷에 널려 있고 ChatGPT도 잘 알려준다. 나름 성공적이었던 내 직장 생활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직을 잘 하는 방법은 이렇다. 1) 커리어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 없는 이직은 흘러가는 대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과 같다. 회사 쪽에서도 커리어 목표 없는 사람은 면접에서 거른다. 내 커리어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의 책임 임원이 되는 것이었다. 마지막 10년은 이 목표로 회사 생활을 했고, 두 번의 이직도 이 목표를 위한 수단이었다. 한 스웨덴 브랜드로 갈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좌절되었다. 내 직장인 커리어는 거기서 끝났다. 2) 연봉보다 발전가능성이 중요하다. 연봉은 일의 중요도에 따라서 따라오는 것이다. 연봉 협상이라는 말처럼 웃긴 것도 없다. 연봉은 직책에 따라 회사 내부적으로 이미 범위가 정해져 있다. 3) 헤드헌터를 잘 만나야 한다. 직접 이직을 알아보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헤드헌터가 보기에 될 것 같은 사람이면 실제로 잘 된다.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아보지 못했다면 직장인으로써 시장가치가 아직 낮다는 뜻이다. 자존심 상해하지 말고 헤드헌터를 찾아가라. 4) 면접에도 정답이 있다. 그런 게 어디 있냐고? 100번 넘게 면접관이 돼 본 나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바탕으로 예상 질문지를 뽑아보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평소에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결국엔 모든 게 면접에서 결정나니까. ↩︎
- 자아 실현에 대한 칼 융만의 독특한 개념 용어다. ↩︎
- 융은 인간 발달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특하고 온전한 개인이 되는 과정인 “개체화”라고 믿었다. 융에 따르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개인은 자아 발견과 자아 실현의 여정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면의 아이를 재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통해 치유와 창의성을 불러일으키고 삶과 관계에 대해 보다 건강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로고테라피는 빅터 프랭클이 개발한 심리 치료 접근법으로, 의미 추구가 인간의 핵심 동기라고 주장한다. 로고테라피는 개인이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도 목적과 회복력, 의미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심리 학문이다. ↩︎
- 그러나 퇴사의 타이밍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전적으로 6-18개월치 생존자금이 없다면 신중해야 한다. 이 영상 “퇴사 대신 직장을 다녀야 하는 이유” 참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