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1일 일요일. 피곤하고 우울한 하루다. 그러나 이런 날이야말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다. 머릿속을 정리하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다.
사업가로서의 고민
매출과 시장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매출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명쾌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여러 시도를 하지만, ‘시장 탓’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우리 비즈니스는 화이트칼라 세일즈다. 경제적 구매력이 없는 사람을 설득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파는 모델이 아니다. 이미 의지와 예산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계약을 연결하는 방식. 이 방식이 지금까지 효과적이었고, 검증됐다.
그런데 경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매력이 줄었다. 사람들은 돈을 보수적으로 쓰려고 한다. ROI가 바로 나오지 않는 출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실행 장벽은 확실히 높아졌다.
더 저렴한 서비스도 판매해봤다. 당장 혜택을 줄 것 같은 카피로 광고도 돌렸다. 리드는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계약 전환율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최근 계약한 백OO 총장님 같은 분들을 보면, 정말로 원하는 사람에게는 출판이 가져올 의미가 충분히 특별하다.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훌륭한 서비스다.
시장은 변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 본질을 지키면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그게 지금의 숙제다.
생존과 지속 가능성
10월, 11월, 12월 3개월간 매출이 많이 줄었다. 소자본 업체가 쓸 수 있는 광고비 예산도 제한적이다. 당장 생존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단기적 생존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사업이 자생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더 발전하려면, 자동화하고 고정비가 낮은 상태에서 높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계속 시도했다. 패키지 상품도 만들어봤다. 그러나 쉽게 서비스로 전환되지 못했다.
남은 것은 결국 툴이라는 형식이다.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앱, 혹은 웹앱 형태. 지금 개발 중이다.
팁스 투자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연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통해 구체화했다. 특히 내 친구 노 대표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IR 발표 자료와 설명 자료를 만드는 데 에너지가 들어간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 대한 조바심도 있다. 그러나 이 과정 자체가 우리를 한 단계 성장시킬 거라 믿는다.
소통과 서비스
일상적으로 작가들과 소통이 빈번하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해력이 좋지 않은 작가들 때문에 소통에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일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조직과 역량
2026년에는 여러 가지 진보를 이뤄내야 한다. 발전하고 진화해야 생존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조직원 중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가? 자질이 있더라도 지금 일이 너무 많아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리소스의 역량, 자질, 양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다음 단계로 가는 준비라고 생각한다.

개인으로서의 성찰
술과 절제
나를 소진시키는 것 중 하나가 술이다. 이 얘기를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때그때 하지 못한 일을 덮어두고, 목적 없는 즉흥적인 즐거움을 찾는다. 그게 다음 날 생산성에 엄청난 여파를 준다. 실제 생산성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내가 힘드니까 몸이 더 감정적으로 변하고, 창의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걸 미루게 된다. 그것이 직원들한테도 보이고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좋지 못한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절제가 안 된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변명하지 않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작가들도 있고, 사업도 있고, 팁스도 있다. 가족도 있다.
지금 운동을 하려고 한 바퀴 밖을 걷고 있다. 음성 메모를 하면서 머릿속을 정리한다. 이렇게 말로 꺼내니 숨이 좀 트이고, 생각이 정리된다.
우울한 일요일이지만, 나쁜 날만은 아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잘 이겨내야지.
잘 이겨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