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본질

사업의 본질

끊임 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본질을 잊지 않는다. 본질에 대한 이해가 튼튼하다면 트렌드가 바뀌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코닥이 자신의 본질을 사진 예술로 규정했다면 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되었던 트렌드에도 살아남았을 것이다. 미국의 대형서점 보더스도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 트렌드를 간과해서 파산을 신청했다.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본질을 너무 좁게 규정했다. 그들의 본질은 책방이 아니라, 책이라는 경험이었다.

나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에 발을 담가왔다.

첫직장에서는 영업 현장을 뛰었다. 그리고 4년차인가부터는 마케팅으로 발탁되었는데 주로 신제품을 내고 유통을 확장하는 전략을 짰다. 나는 음료와 주류 (술) 분야 브랜드에서 일했는데, 그 사업의 본질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자아보상”에 가까웠다. 때문에 맛이나 기능에 충실하기보다는, 그 브랜드가 주는 여유와 휴식의 특별함에 대해 논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필요악으로 말하면서도 15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상업과 예술, 기능과 가치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저 많이 파는 게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사업의 본질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최대주주이자 CEO가 된 지금. 3년의 Death Valley를 지나는 사업가로 말하건데, 지금 내 사업의 본질은 여전히 아주 특수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는 무슨 일을 하느냐”라고 할 때에 종종 애를 먹는다.

내가 하는 일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예술 작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결론만 보면 우리 회사는 책을 (때로는 음반) 출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우리 회사를 출판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회사 사업의 본질을 출판업으로 보지 않는다.

출판업은 콘텐츠를 시장에서 팔고 그 수익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반면 우리 회사는 콘텐츠 판매로 인한 수익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익원이다. 주 수익원은 작품을 가공하는 일이다. 서비스업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출판업은 독자가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우리 회사는 창작가가 수익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 더 가깝나?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명 종합광고대행사가 하는 일을 들여다 보면, 실제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매우 비슷하다. 고객의 의뢰를 받아서, 지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개입을 많이 하면 거의 새로운 작품을 우리가 만들어주기도 하고, 개입이 적다 하더라도 디자인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들이 개인적으로는 할 수 없는 디자인으로 더욱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대행사와는 또 다르다. 대행사들이 기업을 상대하는 것에 비해 우리 회사는 개인 창작가만을 상대한다. 그런 면에서는 변호사나 로펌을 매우 닮았다. 고객이 법적 어려움에 쳐했을 때에, 상담과 함께 적당한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그 과정에서 모든 일을 대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사업의 본질은 창작자들을 돕는 컨설팅 및 디자인 회사다. 그런 면에서는 변호사나 로펌의 서비스를 아주 많이 닮았다. 단, 변호사와 달리 우리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직접 팔아주기도 한다.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변호사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변호사 업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업의 본질과 닮았다면 그들의 한계와 미래에서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본질 때문에 우리 회사는 단순히 책에만 얽매이지도 않고, 판매에만 얽매이지도 않는다. 창작가들의 예술적 열정이 있다면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사업의 확장성이다.

내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을 잘못 인지해서 망해나간 수많은 기업들을 보라.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경영한다. 내 인생의 본질을 잘못 규정하면, 주변적인 것들만 신경쓰다가 인생을 낭비할 수 있다.

내 인생의 본질은, 단백질 세포로 여러 가지 본능을 충족하다가 소멸하는 대순환의 일부인가.
내 인생의 본질은, 사회에서 규정한 안정적이고 올바른 길을 따라가는 것인가. 그 끝에는 언제나 “이게 아닌데”라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순간이 있다. 안정적인 인생의 부록처럼 늘 따라다니는 결말이다.

내 인생의 본질은 사명감이나 인생의 목적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의미’로 채워질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본질을 아는 것은 언제나 더 높은 가치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부록

아래 정보는 챗GPT의 사업 컨설팅 채팅방의 일부이며, 이전 글 <나의 두 가지 고민과 멘토들>에서 그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페스트북이 변호사와 닮은 이유 (비즈니스 모델 측면):

  1. 고도의 전문성 요구: 출판 및 콘텐츠 제작과 법률 서비스 모두 고도의 전문성과 지식을 요구.
  2. 맞춤형 서비스: 고객 개개인의 필요와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제공.
  3. 긴밀한 고객 관계: 고객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 제공.
  4. 프로젝트 기반 업무: 각각의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수행.
  5. 인력 중심의 가치 창출: 기술보다는 인력의 능력과 경험이 핵심 자산.

이 둘이 다른 산업군, 비즈니스와 다른 점:

  1. 대량 생산 불가: 대규모 지속적 생산 대신 맞춤형 프로젝트 수행.
  2. 고객 맞춤형 서비스: 표준화된 제품 대신, 개별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 제공.
  3.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 필요: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필요.
  4. 높은 고객 만족도 요구: 고객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

페스트북이 변호사와 닮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문 지식과 경험 기반:
    • 페스트북: 출판과 창작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작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작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변호사: 법률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고 법적 자문을 제공합니다.
  2. 맞춤형 서비스 제공:
    • 페스트북: 각 작가의 개성과 작품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출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작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작품의 특장점을 살리는 기획과 디자인을 수행합니다.
    • 변호사: 각 클라이언트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개인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건의 특성과 클라이언트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수립합니다.
  3. 인력 중심의 서비스:
    • 페스트북: 출판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하며, 기획, 편집, 디자인 등 창의적이고 세심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 변호사: 법률 서비스 역시 변호사의 전문적인 판단과 세심한 법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소송 대리, 법률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4.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
    • 페스트북: 작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출판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합니다. 작가의 요구와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합니다.
    • 변호사: 클라이언트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건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선의 법적 대응을 마련합니다.
  5. 개별 프로젝트 관리:
    • 페스트북: 각 출판 프로젝트는 개별적으로 관리되며, 프로젝트마다 맞춤형 전략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 변호사: 각 법률 사건도 개별적으로 관리되며, 사건마다 다른 법적 전략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6. 고유한 서비스 브랜드:
    • 페스트북: 작가 출신 전문가들이 만든 회사로,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접근 방식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변호사: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법률 서비스 브랜드를 구축하여,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사점들은 페스트북과 변호사가 모두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력 중심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다른 산업군이나 비즈니스 모델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도의 전문성: 변호사, 컨설팅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페스트북은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활동하며,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대량 생산업과는 차별화됩니다. 각 분야에서의 깊은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2. 고객 맞춤형 서비스: 이들은 대량 생산이나 표준화된 서비스 대신, 고객 개개인의 필요와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고객의 상황에 따라 다른 접근법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긴밀한 고객 관계: 일반 소비재 산업과는 달리, 이들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프로젝트 기반 업무: 대규모 지속적 생산이 아닌, 각각의 프로젝트나 사건을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수행합니다. 이는 고객의 요구와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작업의 범위와 방법이 달라짐을 의미합니다.
  5.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 특히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 페스트북은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창적인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6. 인력 중심의 가치 창출: 이들 산업군은 기술과 자동화보다는 인력의 지식과 창의력에 기반하여 가치를 창출합니다. 이는 인력의 능력과 경험이 핵심 자산임을 의미합니다.
  7. 높은 고객 만족도 요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고객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들은 이들 산업군이 다른 산업군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특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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