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몇 안 되는 즐거움 / 팀 플레이

사업의 몇 안 되는 즐거움 / 팀 플레이

사업은 어렵다. 새로운 사업을 “0부터” 시작해서 성장시키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는 “사업가가 되는 것은 유리 조각을 씹으면서 죽음의 심연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겨우 3년차 사업가지만 나도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엔 재미도 있다. 몇 안 되는 즐거움이지만, 아주 근본적이고 본질적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본질적 창조자.

뭔가 스스로 돌아가기 시작할 때, 사업가는 ‘창조자’나 ‘설계자’가 된 것 같은 오묘함을 느낀다. 그 처음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지 알기 때문이다. 0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언제나 숭고하다. 인간은 나무 한 그루도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사업은, 창조의 영역이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 새로운 존재도 곧 퇴화하므로 끊임없는 재창조가 필요하다. 사업은 본질적으로 창조다. 그것이 사업의 즐거움이다.

진정한 다재다능의 영역.

사업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다. 예측이 불가하다. 그렇다고 감정의 영역도 아니다. 숫자의 영역만도 아니고, 예술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없다. 영감의 영역에서는 직관과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예술성이 필요하고, 실행의 영역에서는 효율성과 과학적 분석력이 필요하다. 사업은 예술과 과학의 영역에 한 발씩을 걸치고 있다. 사업은 이렇게 모든 면을 다루고 하나로 결과로 만들어낸다. 다재다능한 사람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사업을 하면 다재다능하게 된다. 그것이 사업의 즐거움이다.

팀플레이의 순수함 기쁨.

나도 회사 생활에 흠뻑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이 똘똘뭉쳐 일할 때다. 누군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뽑아내고, 다른 편에서는 그걸 검증하고 분석한다. 그 사이 누군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멋진 문장으로 표현한다. 물론 발로 뛰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특출난 사람도 있다. 그랬다. 스타벅스 일을 할 때에 최건민 팀장이 이끌던 팀이 그랬고, 혁신적 스타일의 위스키 브랜드를 내고 시장에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그랬다. 뒤돌아 보면 그때는 대부분 위기의식이 있었고, 그런 긴박함을 연료 삼아 더 똘똘 뭉쳤다.

당연히 구성원이 중요하다. 시켜야만 일하는 사람이 한두 명만 끼어 있어도 그런 팀워크는 불가하다. 내공이나 일머리도 중요하다. 한번은 ‘제로투원’에서 내가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발췌해서 나눠준 적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논의를 해보고 싶다‘고 묻자 한 팀원은 이렇게 말했다. ’영업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게 끝이었다. 그날 나는 그 팀원을 우리 버스에서 하차시켜야 한다는 강렬한 확신을 받았다. ‘굿 투 그레이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따르면 경영자의 가장 큰 책무는 ‘누구를 버스에 태울지, 또 누구를 하차시킬지 결정하는 것’이라 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뼈아픈 경험도 했다.

사내 회의실

나는 요즘 팀플레이의 기쁨에 취해 있다.

내가 버스에 태운 몇몇 팀원들은 내공이 있고, 열의에 차 있으며, 일머리가 뛰어나다. 특히 나와 주로 회사의 주요한 일을 논의하는 팀장급 동료들은 더욱 그렇다. 나는 이 팀원들과 함께 광고 문안을 떠올리고, 클라이언트의 디자인을 개선한다. 뭔가 안 풀린다면 서로 S.O.S를 친다. 그러면 우리는 개떼처럼 달려들어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함께 수정한다. 그렇게 30분의 폭풍 회의를 끝내고 나면 그 결과물에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 이 과정에선 많은 에너지가 쓰이지만, 자기 전에 문득 생각이 난다. 이렇게 훌륭한 멤버가 모이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렇게 문제 해결에 몰입할 수 있는 팀원을 가진 것은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가. 이렇게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서로의 표정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대번에 읽을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지금의 팀에서 회사 전체로 확장되길 진심으로 원한다. 이런 문화라면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회사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것이 확실하다. 일을 통해 몰입과 성장 그리고 자기발견을 쟁취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지고 똑똑한 사람들이 한 팀을 이뤄 팀으로 플레이하는 이 기쁨은… 그것 자체가 사업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런 즐거움은, 사업의 어려움보다 더욱 크다.

(종종 구인공고를 내므로 이런 과정에 동참하고 싶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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