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아야 문이 열린다

한 할머니가 손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떤 문이 닫히면 그 문 앞에서 울지 마라. 반드시 또 다른 문이 열린단다.”

그 말을 듣고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새로운 문이 열리려면 기존의 문이 닫혀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두 문을 동시에 열고 싶어한다. 하나는 유지한 채 다른 하나를 열고 싶어한다. 하지만 진짜 찬란한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문은 닫아야만 한다. 나도 그랬다. 닫지 않고 열겠다는 욕심은 현실과 부딪혔고, 결국 나를 가로막았다. 결국 문을 닫는 용기가 없으면, 새로운 문은 열리지 않는다.

결국 선택의 순간이 온다.

“여기까지였다. 이제는 이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열 때다.”

그 결정이 없다면, 우리는 제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익숙한 일상에 매달리면서 새로움을 꿈꾸는 건 환상에 가깝다. 문을 닫아야, 그제야 다른 문이 보인다.

나는 퇴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왜냐하면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떠나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낡은 틀을 닫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면, 이제 결단할 때다. 결정을 미루고 “좀 더 준비한 뒤에”라는 핑계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기회는 사라지고, 몸은 지치고, 삶은 고여버린다.

팀 페리스나 피터 틸 같은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기존 문을 닫아야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문을 닫는 결단은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결단들이 이어질 때, 비로소 점들이 연결된다. 커넥팅 닷츠(Connecting Dots)란 그런 것이다.

나 역시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여기서 더 잘 쓰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결정을 내렸다. 기존의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열었다. 그때부터 내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닫을 문을 닫아야 열린 문으로 들어설 수 있다. 그 문이 내게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문을 닫는다는 것은 결코 끝이 아니다.

그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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