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와 나만의 안식일 / 27주차 기록

매주 토요일에 일주일을 되돌아 보기로 했는데, 어제 그러지 못했다. 긴 산책이 너무 고됐다 보다.

매일 운동. 지난 주는 매일 운동했다. 평일은 목요일 빼고 매일 피트니스에 갔다. 운동의 강도뿐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는 트레이너의 조언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아주 잘 이해한다. 한번에 8시간 동안 글을 쓰는 것보다, 1시간 씩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매일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정체성을 바꾼다. 어떤 사람이 변화를 원한다면 정체성이 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등과 다리에 힘이 붙는 게 느껴진다.

매일 글쓰기. 매일 글을 썼다. 평균 500단어다. 피곤해도 쓰고, 술이 취해도 쓰고, 시간이 없어도 썼다. 이런 시간들이 나를 남들과 다르게 만드는 증거가 될 것이다. 지금은 두서 없는 단상으로 이어가지만, 며칠에 걸쳐 보다 탄탄한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딸. 딸이 전교 회장에 출마한다고 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내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회사의 발전. 회사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완성된 한 주였다. 작가의 책을 영풍문고 강남점에 특별 매대에 진열하고 광고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몇 달 간 준비했던 것들이 결실을 맺었다. 서점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사진만 봐도 뿌듯했다. 이렇게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매일 영상. 매일 한 편씩 영상을 올리는 것은 한 달 반만에 중단했다. 첫째, 내가 매일 올릴 수있는 것은 쇼츠인데, 쇼츠는 흥미 위주라서 내가 설 자리가 부족하다. 둘째, 쇼츠는 매일 올린다고 해서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지 않아 보였다. 그러므로 매일 올리는 투자 대비 효용이 적었다. 셋째, 매일 올려야 하는 것은 긴 영상이어야 한다. 긴 영상은 자주 올릴수록 알고리즘의 수혜도 있을 뿐더러 실제 유입 효과가 있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그러나 나는 그 정도로 투자할 만한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내겐 일주일에 한두 개가 가장 적합하다. 한두 개도 힘에 부친다. 그래서 매일 쇼츠를 한 편씩 올리는 테스트는 투자 대비 효용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금요일 출근. 금요일은 재택근무 날이지만 사무실에 나갔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영상도 한 개 찍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편집해서 이번 주 중에 올릴 예정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면 영상 찍는 일을 미뤘을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긴 산책. 요새 집안 일로 강원도를 3주나 가지 못했다. 숲속에서 지내지 않으면 나는 병이 든 사람 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고 신경질을 잘 낸다. 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단 몇 시간이라도 숲속에 있다 오면 거짓말처럼 치유된다. 어제 아들과 5km를 걸었다. 산 입구에 가서 숲속 습도에 노출되니 온몸이 반겼다. 골반이 쑤셔서 10분 마다 앉아서 스트레칭을 해야 했다. 협착증 때문이다. 한 자세로 오래 앉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1시간 30분 동안의 긴 산책이 끝나고, 나는 맥 주 한 잔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디지털 디톡스. 토요일을 나만의 안식일로 정했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았고, 긴 산책을 나갈 때는 두고 갔다. 소셜 미디어도 보지 않았다. 정신 사나운 것들에 노출되지 않으니 마음이 한결 평화로웠다. 다산 정약용 평전을 이어 읽었다. 정약용은 홍역에 대한 책, 건축에 대한 책, 행정에 대한 책 등 실제로 삶에 도움을 주는 실용서를 많이 썼다. 나 역시 그러한 작가가 되고 싶다.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답해야 할 이메일이 몇 번 생각났지만 잘 참았다. 매월 10일이 정산 마감이지만, 그것도 참았다. 글(“나의 새로운 토요일 리추얼”)에서도 밝혔지만 3년 만에 처음으로 일을 하지 않은 날이다.

디톡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댓글로 소통해요

맨위로 스크롤

I Love MaLife 마작가의 다이어리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