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사무실을 이사했다. 그러면서 내 성격을 다시 발견했다.
실제로 사무실을 이사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언젠간 이사를 해야지’라는 생각 정도였다. 그러다가 임대 공고를 보게 되고, 즉시 전화를 걸어 방문을 했다. 그리고 나서 만 3일. 실제 사무실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해서 3일째 되는 날, 동료들이 새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방문, 조건 협상, 법적 계약, 자금 처리, 자리 배치, 인터넷 등 환경 설치, 청소, 집기 운반, 그리고 각종 법인 서류 신청까지 진행했다. 게다가 냉장고에는 먹을 것까지 채워 넣었다. 모든 게 72시간이 채 안 걸렸다. 직원 1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다.
말하자면 아무런 준비가 없다가 ‘요이- 땅’으로 순식간에 끝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은 혼미하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는 빠르게 결정하고 몰아치듯 실행하는구나.
이것이 내가 “독립”에 운좋게도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흐지부지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것이 내겐 가장 큰 두려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