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괴롭다. 나이 들면 더 하다.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결국 힘을 덜 쓰려고 한다.
변화는 시간과 노력을 먹고 자란 결과다. 그게 자연의 순리다.

그래서 괜찮게 살려면 더 괴롭다.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은 늘 바쁘다. 힘들다. 뭔가를 갈아넣고 있는 중이니까.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문제는 삶을 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괴로움이 디폴트라면 질문은 이거다. 괴로움이 뭔가를 만들고 있는가. 새 생명을 위한 산통인지, 괴로움을 위한 괴로움인지,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인데 괴로움이라는 환각에 취해있는 것은 아닌지.
적어도 50 전에는 자기 일을 해야 한다. 괴로움도 체력이 있어야 버티니까. 자기 일은 괴로워도 견딜 만하다. 본디 사업의 괴로움이란 반드시 겪어야 할 성장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야생으로 나오는 게 두려워서 고통을 미루고 피하면 더 큰 괴로움으로 빠질 게 뻔하다.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모욕을 당할 날이 올 것이다. 창조 없는 산통처럼 그 고통은 절망적이다.
오늘도 괴로운 날이었다. 그래서 나를 위로 하려고 이렇게 쓴다.
